새해가 엊그제 시작 된 듯 하더니 벌써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立秋)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길게 이어지는 장마로 인해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을의 문턱이라니 좀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리라. 그러나 양력 8월 8일이 틀림없이 24절기상 입추인 것은 틀림없다.

입추란 글자 그대로 가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더위는 이제부터 인데 어찌 절기상으로는 가을의 초입인 입추일까?

양력 2월 4~5일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다. 그렇다고 이때부터 새싹이 나는 것은 아니다. 주위를 보면 아직도 엄동설한 일뿐 도통 새봄의 기운은 보이지 않는다.

24절기는 기운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현실세계는 기(氣)의 세계가 아니라 형(形)의 세계이기에 기운의 움직임이 형(形)에 적용되어 우리가 인식할 수 있기까지에는 시차가 있다.

즉 2월 입춘이 되면 땅속에 있는 씨앗에서 새싹을 돋아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3월을 거치며 4월 전후에 땅을 뚫고 나오게 되며, 우리는 이때에야 비로소 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현실에서는 양력 4월이나 되어야 제대로 된 봄을 느끼지만, 이미 그 봄은 이미 2월부터 그려지기 시작한 밑그림의 결과인 것이다.

가을이란 씨뿌리고, 김매는 모든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오는 풍요의 시기를 의미한다. 이러한 가을 역시 8월 초의 입추에서 시작되어 9월을 거쳐 10월경에 제대로 된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입추란 외면적으로는 여름의 형상으로 만물의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이며, 내면으로는 가을기운이 시작되어 이제까지 성장해 왔던 만물에 대한 결실들이 서서히 준비되어 가는 시기인 것이다.

이것이 비단 과일이나 곡식 만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열심히 진행해 왔던 일들이 이제 완전한 성숙기로 접어들며 동시에 새로운 결실을 준비하는 시기로 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외면적으로는 이제까지 진행해오던 일들이 여름기운의 결과로 인하여 큰 성장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면적으로는 결실을 위한 준비가 되어가는 변화의 시기를 의미한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가 학장으로 있는 이리스트 대학교 SAP원격대학 역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필자는 국내 미래예측학박사 1호로 동양역학에서 신비주의와 미신적 요소를 벗기고 과학의 옷으로 갈아입히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필리핀 국립 이리스트 대학교에서 제의가 왔었다. 특별 학위과정인 SAP 원격 대학의 동양역학 분야를 활성화 시켜 달라는 제안이었다.

비록 우리나라 보다 상위레벨이 아닌 필리핀의 대학이기는 하지만, 상위권의 명문 국립대학교이며 1년 3학기제에 반값 혹은 반값이하 등록금 둥 사회활동을 하면서 공부 할 수 있는 여러 여건과 필자가 원하는 분야들을 전공으로 개설하여 학문화시켜줄 수 있다는 판단에 쾌히 승낙했다.

필자는 그간 동양의 전통 역학이나 대체의학, 민간요법 등 및 오랜 기간을 거치며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학문으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는 실용분야들을 학문화 시키고자 노력해 왔었다.

이리스트대학교 SAP원격대학에서는 바로 이러한 부분들을 학문으로 승화시켜 사주명리, 풍수관상, 천문예측, 치유예술, 웃음치료, 대체의학, 자연건강, 식이요법 등 특성화된 전공에 학사, 학-석사통합, 석사, 석-박사통합, 박사과정 등을 개설하여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학생과 교수로 초빙하고 있으며, 첫 개강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의 문턱 입추를 계기로 필자의 이리스트대학교 SAP원격대학 뿐만 아니라 열심히 살아온 모든 분들께 그간의 성실한 노력이 큰 성장과 결실로 나타날 것을 기대해본다.



/소재학 미래예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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