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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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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04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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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폭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장마도 태풍도 아니라서 더욱 뜻밖이고 대비를 제대로 못했다. 집중호우(集中豪雨)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가리키며 장대비, 작달비로 순화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기상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서 강한 남서풍을 타고 들어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대기 중하층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사할린 섬 지역에 위치했던 저지 고기압으로 인해 기압이 정체되면서, 중부 지방에 비가 몰리고 집중호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의 집중호우는 7월 25일 저녁부터 7월 마지막 주말 까지 쏟아 부었다. 주로 서울 및 수도권, 강원도, 황해남도, 황해북도 등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여 온 국민을 슬프게 하고 있다. 산사태, 하천 범람, 하수구 역류 등으로 서울 도심이 물바다가 되고 교통이 통제되기도 하였다. 잠수교는 물론 지하철 일부도 한동안 침수되었고, 관악구의 도림천, 경기도 광주의 경안천이 범람하면서 많은 피해가 났다고 한다. 특히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형촌마을 주민 등 18명이 사망했으며, 춘천 소양강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팬션이 매몰돼, 투숙중이던 인하대학교 발명 동아리 학생과 인근 주민 등 13명이 숨지는 참변이 있었다. 대학생들은 초등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가 꽃다운 나이에 참변을 당했다니 더욱 안타깝다.

충청지역은 다른 지방에 비하면 비는 덜 내려 다행이었지만, 7월 26일 밤 9시쯤 청원군 북이면 등에 갑자기 작달비와 함께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돌풍이 단 불어, 단 5분 만에 지붕이 날아가, 인근 주택, 비닐하우스, 축사 등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곳곳이 파손되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마을 입구에 있던 4백 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부러져 버리는 등 일대 나무 수십여 그루가 부러지고 뽑혔으며, 전봇대가 부러질 정도였다니, 우리 지역에서 미국의 토네이도[tornado]처럼 돌풍이 불어 피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내린 폭우로 7월 30일까지 6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수해복구 작업에 진땀을 빼고 있다.

문득 31년 전에 보은에서 직접 겪었던 '물난리'가 악몽처럼 떠오른다. TV 화면을 보면 마치 그 당시 모습 같다. 평소의 논밭과 도로가 순식간에 허리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끊기고, 평야처럼 너른 들판이 물바다가 되었다. 급한 마음에 보은농고 뒷산으로 올랐지만 산사태에 묻히고, 계곡물에 휩쓸릴 뻔 했고 생사(生死)를 넘나들었기에 요즈음의 집중호우로 희생된 분들과 피해를 당한 분들의 쓰라린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이러한 이상기후의 피해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러다가 사계절이 뚜렷했던 온대 기후의 대표적인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할까 우려할 정도이다. 앞으로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자연환경을 잘 보호하며, 백년대계로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하여 이상기후가 오더라도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경각심과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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