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씨름협회장

씨름은 한 때 '국민 스포츠'였다. 지난 1980년 대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 '인간 기중기' 이봉걸, '모래 판의 황제' 이만기 등은 당시 어린 아이들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리멸렬했다. 10개 가까이 되던 프로씨름단은 대부분 없어지고 지금은 달랑 현대 삼호중공업만 남았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이태현, 김영현 등 스타급 선수들은 씨름판을 떠나 격투기 선수로 변했다.

그 이면에는 imf의 혹독한 시련도 있었지만 즐기는 씨름을 보여주지 못한 마케팅전략 부재도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 씨름인들의 갈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으로 갈려 아직도 여러 건의 명예훼손 소송이 진행 되는 등 여전히 대립 중이다.

상황이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 씨름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한씨름협회 최창식 회장은 &amp;amp;amp;amp;quot;씨름인들이 단결하고,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다시 한 번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다&amp;amp;amp;amp;quot;고 자신했다. 최 회장은 &amp;amp;amp;amp;quot;씨름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고구려 벽화에도 씨름 그림이 있다&amp;amp;amp;amp;quot;며 &amp;amp;amp;amp;quot;스타 선수들을 발굴하고 씨름단도 몇 개 창단해 내년이면 제대로 된 씨름대회를 열게 될 것&amp;amp;amp;amp;quot;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amp;amp;amp;amp;quot;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씨름대회를 유치하려고 나서고 있다&amp;amp;amp;amp;quot;며 벌써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꿈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최 회장은 &amp;amp;amp;amp;quot;내년에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씨름이 '국기'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amp;amp;amp;amp;quot;이라고 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학교 체육 활성화를 건의해 초&amp;amp;amp;amp;middot;중&amp;amp;amp;amp;middot;고의 씨름부 창단을 유도,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씨름단 3곳의 창단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민속(프로)씨름위워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특히 민속씨름위원회를 협회 산하에 두어 프로대회에서 생긴 수익을 아마선수들 육성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모두가 씨름 바람을 다시 일으키려는 노력이다.

최 회장은 나아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이들은 다소 황당한 계획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최 회장은 '자신 있다'는 눈치다.

최 회장은 &amp;amp;amp;amp;quot;내년에 해외 100여개 도시에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파견해 시범 경기를 벌이며 붐을 조성하고 룰을 개선하는 등 준비를 해나가면서 2016년, 늦어도 2020년까지는 12체급의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amp;amp;amp;amp;quot;이라고 했다.

최 회장의 계획은 이미 지난 6월, 지난해 10월 추석 씨름대회 이후 8개월 만에 충남 당진에서 프로팀과 실업팀이 함께 참여한 체급별 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가시화하고 있다. 씨름연맹이 지난해 체급 명칭에 백두, 한라, 금강, 태백을 사용치 못하도록 가처분신청을 함에 따라 청룡, 백호, 거상, 백마 등 다소 생소한 명칭을 사용해 다소 아쉬웠지만 kbs-tv가 생중계 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올 추석에는 충남 태안에서 추석 장사씨름 대회를 열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 간다는 복안이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태안군민체육관에서 '2007 태안기업도시착공기념 태안추석전국체급별 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amp;amp;amp;amp;quot;대회에는 모두 19개 팀에서 123명의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데다 kbs-tv도 생중계 하기로 해 당진대회 못지않은 열기가 예상된다&amp;amp;amp;amp;quot;고 말했다.

이제 문제는 씨름인들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것. 최 회장은 &amp;amp;amp;amp;quot;씨름 발전을 위해서는 갈라졌던 씨름계가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amp;amp;amp;amp;quot;면서 &amp;amp;amp;amp;quot;반드시 단합을 이뤄낼 것&amp;amp;amp;amp;quot;이라고 강조했다.

어경선 기자/euhks@

&amp;amp;amp;amp;lt;사진설명=1.최창식 대한씨름협회 회장(위). 2.백호급 우승자 모재욱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최창식 대한씨름협회 회장.&amp;amp;amp;am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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