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은 일본계, 주택대출은 미국계가 장악

국내 대부업 시장이 외국계에 의해 사실상 완전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시장은 일본계가,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미국계가 장악한 가운데 국내업체들은 명함 한 장 내밀기 어려운 형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대부업체에서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 대주주가 국내자본인 경우는 3개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시장 영향력도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사 중 가장 큰 회사는 동양종금증권[003470]의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로 할부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대부잔액이 상위 10개사 총합 중 10.7%에 불과했다.

동양메이저[001520]가 대주주인 동양캐피탈과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주주인 현대기술금융은 상위 10개사 대부잔액의 8.6%, 1.0%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동양캐피탈과 현대기술금융은 대부업 허가를 받았지만 매출채권 관리 및 팩토링금융 등 계열사의 업무를 담당할 뿐 소매금융을 거의 하지 않아 대부업 시장과는 사실상 연관이 없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서민금융시장인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일본계 자금이 점령했다.

상위 10개사 중 소액신용대출 전문업체는 4개가 랭크됐는데 모두 일본계이다. 산와머니는 정통 일본계, 프로그레스.아프로소비자금융.파트너크레디트 등 3사는 재일교포 자본인 아프로파이낸셜 그룹 계열사다.

아프로계열 3사는 상위 10계사 대부잔액의 22.8%를, 산와머니는 17.5%를 장악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미국계가 독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0위내 업체중 주택담보대출 취급회사는 3개사인 모두 미국계이다.

메릴린치 계열인 페닌슐라캐피탈이 10개사 대부잔액 중 25.5%를 차지했고 ge계열의 ge리얼에스테이트, 리먼브러더스 계열의 매화케이스타스가 3.9%, 9.9%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제도권 대부업체 영역을 외국계 업체들이 점령한 가운데 국내대부업체들은 점차 소형화돼 불법 사채시장으로 잠적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자본의손아귀에 서민금융을 맡겨 놓을 경우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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