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전기, 신소재 철탑 개발

충주지역 한 전기공사업체가 국내 최초로 기존 송전용 철탑의 규모와 건설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 각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영범전기(대표 김종태·충주시 칠금동 577)는 지난 2005년 8월부터 약 2년 간에 걸친 거듭된 연구와 시험 끝에 '154㎸ 송전철탑용 폴리머 절연암(arm·팔)'을 시험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총사업비 5억여 원이 투입된 이 시스템은 기존 철탑의 송전선로 연결부인 스틸과 애자를 폴리머(polymer) 재질의 절연암으로 대체, 철탑 건설에 따른 직·간접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이점을 갖는다.

절연암은 한전과 국내 전기자재생산업체인 태양산업이 공동 협력과제로 추진해 개발한 것이며, 영범은 이 과정에서 철탑설계 및 시공을 맡아 이를 기존 철탑에 과감히 응용, 마침내 철탑분야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다.

영범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49m 높이의 기존 철탑을 42m로 낮출 수 있는 데다 폭(선화지 면적) 또한 8.5m에서 5.6m로 좁힐 수 있고, 철탑 바닥면적(기초각거리)은 기존 8m에서 무려 5m나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용지 보상비와 자재 및 인건비 등 철탑 건설에 따른 제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데다 규모 축소에 따른 산림 및 미관 훼손 최소화 효과 또한 기대된다.

특히 향후 이 제품으로 전면 대체될 경우, 연간 국내 철탑 건설비용의 약 3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국가 예산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범 측은 다음달 중 시공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산업자원부에다 신기술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영범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한국전기연구원(keri)으로부터 이에 대한 품질을 공식 인증 받음으로써 곧 상용화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영범은 현재 한전기공(kps)과 향후 이 신기술을 수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부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종태 대표는 "한전 제천전력관리처 송전운영부와 송전건설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술자문으로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됐다"며 "향후 국내 철탑기술의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라는 차원에서 이번 과제가 던져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전했다./충주=이원준 기자 wj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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