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씨름대회 성료…모제욱씨 백호장사 등극

관광입군을 내세우며 서해안 최대의 관광지를 자랑하는 태안군은 ‘태안기업도시착공기념 민속씨름대회’로 전국을 달구고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태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2007태안추석전국체급별장사씨름대회’의 짜릿한 명승부를 지켜볼수 있어 추석의 즐거움이 더 했다.

첫날 백마장사(태백급) 결정전에 구자원(동작구청)이 구미시청의 김택권을 3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구자원은 지난 해 9월 민속씨름 금강장사대회 태백급에서 우승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김택권은 경고패로 2패를 당하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우승을 내줘 다소 싱거운 경기였다는 평이다.

24일 경기에는 이주용(수원시청)이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첫판에 김기백에게 안다리로 내줬지만 두 판을 내리 따내며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이주용은 첫판 시작과 함께 김보경의 저돌적인 공격에 먼저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둘째판에서 주특기인 오금 당기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김보경의 경고 누적으로 세째판까지 따낸 이주용은 마음이 급해진 김보경를 밀어치기로 모래판에 눕혀 또 한번 역전극을 펼치며 거상장사에 올랐다.

힘든 상대들을 차례로 쓰러뜨린 이주용은 꽃가마에 올라 첫 거상장사의 기쁨을 만끽했다.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태안 기업도시 착공 기념 2007 태안 추석 전국 체급별 장사씨름 대회에서 민속씨름 열기가 되살아났다. 대회에서는 백호장사 모제욱을 비롯해 체급별 장사를 배출했다.

민족의 명절 한가윗날인 25일 백호장사(한라급)는 ‘변칙기술의 달인’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이 결승전(5전다승제)에서 박보건(기장군청)을 2-0(2무)으로 제압했다.

모교인 경남대에서 감독까지 맡고 있는 모제욱은 지난 6월 당진장사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 연속 백호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모제욱은 4강에서 정재학(안산시청)에게 첫째판을 내주는 등 고전을 했지만 백전노장의 노련한 기술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날인 26일 열리는 청룡장사(105.1㎏ 이상) 결정전에서는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황규연(현대삼호중공업)이 무릎 수술로 출전하지 못하고 민속씨름 백두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박영배(현대삼호중공업)마저 심장 이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다.

200㎏이 넘는 거구 김상중(마산씨름단)도 전국체전 준비로 출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윤정수(수원시청), 김승현(연수구청) 등의 신진세력들의 도전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이에 많은 씨름관객들은 다소 아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전국씨름대회 답게 경기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진행되어 많은 박수를 받는경기가 되었다.

윤정수(22) 선수와 김승현(23)선수는 선후배 사이의 가장 절친한 대학시절 라이벌 관계로 들배지기가 주특기인 두 선수가 맛 붙어 민속씨름의 묘미가 살아났다.

첫판은 무승부로 둘째판은 윤정수 선수가 자세를 잡지못한 틈을 타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승기를 잡고 세째판에는 윤선수 주의 김선수 경고로 윤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잡은 가운데 네째판 삿바를 잡은 어깨가 밀린 김선수를 밀어 치기로 윤정수 선수가 승리를 이끌어 내어 당진대회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로써 나흘간에 걸친 모래판의 씨름대회는 추석명절의 한마당 축제를 청룡장사의 대회를 끝으로 모든 행사를 장식했다. /태안=김수경기자 yes4000@

<사진설명=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에 걸친 태안기업도시착공기념 2007태안추석전국체급별장사씨름대회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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