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교)이 멸종 되어가는 거대한 공룡 신세로 변모하고 있다. 2020년 없어질 직종 1위가 바로 교육(학교)이란 것이다. 지식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교육의 전부인 것으로 보는데 현재도 지식 전달은 오프라인에서 충분히 해결된다.

현직에 근무하실 때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분을 산성을 산책하다 만났다. 퇴임을 하신 그 분은 상기된 얼굴로"현 교육의 문제점을 이제 해결할 수 없다."고말씀하시기에 필자는 상투적으로 중요한 것은 문제점의 돌출이 아니라 대안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씀드리니"그냥 한 삼십 년 그대로 두면 해결이 될 것이다."라는 자조의 말씀을 하셨다.

교사들은 삼십 년 후에 교육의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교육이 아주 없어질 수도 있다는 가정에 관심을 갖고, 작은 것이라도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여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을 보다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문제점 해결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본다. "얼마 있으면 퇴직이니까"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교육의 위기에서 본인에게는 해당이 없는 일로 보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미래가 없으면 현재도 과거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알아야 한다.


아직 미흡하다고 볼지 몰라도 자연보호나 동물보호에는 그래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 역시 자연보호와 동물보호 정책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을 입안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연보호 동물보호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근본은 누가 무엇이라 해도 인간 존중이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존중이다. 이 인간존중을 이룰 수 있는 곳은 인간의 광장에서만 가능하다. 인간의 광장은 바로 학교인 것이다.

교육(학교)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 말대로 유명강사 한 사람이 좋은 강의를 매체를 통하여 동시에 지식을 가르칠 수 있으나 인간 교육을 독단적으로 획일하게 한 사람의 사고를 가르쳐서는 다양화된 인간을 형성할 수 없다.

교육의 책무는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위한 것이며 서로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관심이란 단어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주는 말이며 바로 인간 존중이 교육의 고갱이인 것이다. 차후 세대의 삶이 캡슐 속에서 개개인 혼자서만 살아간다면 몰라도 교육(학교)은 결코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져는 안 되는 것이다.

교사들의 작은 말 한 마디에 커가는 학생들이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반면, 교사들의 작은 말 한 마디에 커가는 학생들이 깊은 감명을 받아 국가와 민족을 위한 동량으로 성장 한다. 그만큼 교사의 책무가 크고 학생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폭력, 성희롱,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수업시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상당수 초·중·고교의 '교실 붕괴'현상을 막으려면 학교가 문제 학생에 대한 분명한 처벌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와 함께 교사가 문제 학생들을 피하지 말고 '애정'이 담긴 교육을 꾸준히 하면 일부 학생의 막된 행동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교사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을 다듬을 수 있다. 인간 교육을 기계가 결코 해낼 수 없는 것이다. 인간다운 인간을 교육할 때 우리 사회에 교육(학교)이 천 년, 만 년 존재의 명분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한해야 한다. 그리고 고귀한 인간일수록 더 깊이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삼가야 한다."행복도 내가 짖는 것이요, 불행도 내가 짖는 것이요.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다."란 말씀도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우리 교육의 미래는 분명 교사의 두 손에 달려있다. 아무리 어려운 현실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교사의 사명감만이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다. 대중매체들이 교육의 문제점을 부각하여 많은 사람들이 교육으로 희망을 찾지 못해도 교사는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의 눈빛에서 무지개 색깔의 희망을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교육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성낙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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