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발전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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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안고 충북으로, 기술 펼쳐 세계로! 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숙련 기능인들의 한마당 잔치가 충북도내 증평공고를 비롯해 6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개최되는 '2011 충북도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는 지난 1982년, 1996년에 이어 15년 만에 열리는 것이기에 실로 감회가 서린다.

전국 기능경기 대회는 1960년대 경제개발 계획의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1966년 제1회 대회가 시작 됐다.

가난하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공업입국', '조국 근대화의 기수' 라는 명제로 자원도, 재력도 빈곤한 우리나라가 국민들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인을 육성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지속적인 대회를 통해 그 동안 배출된 수많은 우수 기능인들은 우리나라 공업화의 주역으로,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며 과학기술 발전의 초석이 됐다.

대회기간 중 제3경기장인 증평공고를 방문하여 경기 내용을 살펴보았다. 운동장에서는 조적, 타일, 미장, 석공예, 다목적 교실에서는 도자기, 교실 내에서는 건축설계CAD, 그래픽 디자인, 목공예 직종이 열리고 있었다.

선수들을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인사들과 정성을 다하여 봉사하는 학부모, 초조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지켜보는 원근 각지의 선수학부모님들, 선후배 동문들의 정감어린 응원, 경기관계자, 모두가 하나 된 기능경기는 모두를 아우른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었다. 기능경기 선수들을 지도한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려온다. "방과 후에는 물론 방학 중에도 아침부터 밤늦도록 연습을 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단다. 기능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긴 인내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사람들" 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하나의 걱정은 학생들의 취업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기업을 확보하고 있지만, 선생님들이 직접 발로 뛰며 학생들이 취업할 기업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국의 전문계고 선생님들이 제자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구인기업 확보나 교육과정이 아니라고 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진학하기를 원한다." 는 것이다. 학

생들 보다 부모의 인식변화가 너무 늦다며 "기성세대가 인식을 바꿔야 고졸취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 고 전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충북선수들은 대부분 실업계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80%가량이며 산업체 근로자들은 거의 없다.

이에 기능경기대회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의 원동력인 기능인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고, 사회적 관심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기능경기 대회는 각 분야의 숙련공들이 기량을 겨루는 장이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이런 대회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을 일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70~80년대 기능인 우대 풍토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런 즈음 일부에서 일고 있는 고졸출신 채용 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숙련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내 특성화고의 시설 장비를 현대화 하고 기업체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기술인력 양성시스템 등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하겠다. 그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대우받는 풍토가 조성될 때 선진조국으로 우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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