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예로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사업' 프로그램의 강사를 맡으며 오히려 수강생들보다 내가 더 적극적이어서 '제발 자신들이 나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라는 부탁을 받을 지경이었다. 글쓰기에 문외한들인 주부들이 다수인 상태에서 1년도 안 돼 책 한 권씩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는가. 하지만 이젠 수강생들이 지난날의 나의 닦달을 고마워하고 있다. 그동안 강사인 내가 안일하게 지냈다면 일주일에 한 편의 글도 제대로 못 썼을 것이라며 가 편집 나온 자신들의 저서를 바라보며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르겠다.
인력은 한계가 있다고 흔히 말한다. 또 한편에선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인간의 능력을 높이 평가 하고 있기도 하다. 그 능력이 오늘날 이렇듯 눈부신 경제, 과학을 발달 시켰잖은가. 이로보아 여태껏 삶을 살아보니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하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일만 믿는다. 하여 생소한 일 앞엔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이 두려움이 문제인 것이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없애려면 무슨 일이든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어느 일에 전적 몰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몰입하노라면 언제인가는 그 분야에 최고의 정점에 도달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혜식 하정문학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