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 '깜짝쇼'에 따른 다수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차익거래 신고제도 등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한국투자증권 추희엽 연구원은 '트리플위칭데이 관전 후기'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2년간 선물만기일 청산 매매의 방향성이 이론대로 이뤄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 연구원은 "지난 9월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이 1조원대 이상의 만기 청산을 예상했으나 거꾸로 2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며 "의외의 결과는 소수에게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다수에게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 주는 만큼 원인을 규명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 향방을 예측하는 근거인 차익거래 잔고의 허수를 줄이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연구원은 "현재 차익거래 잔고는 증권사들이 신고하게 돼 있는데 주문입력 상황에서 신규 차익거래인지 청산거래인지 구별되지 않는데다 주문을 내는 기관 역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최근처럼 매수.매도차익거래 잔고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는 차익거래이면서 비차익거래로 집계되는 규모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만큼 오류를 바로잡아야 만기일 청산예측의 정확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거론돼온 사안인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만기일 지수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해온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스위칭매매에 대해서도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매매는 엄밀한 의미에서 차익거래로 보기는 어려우나 현.선물이 동시에 거래된다는 점과 결제일 단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차익거래와 동일하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기존의 정상적인 차익거래와는 다른 명목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취지가 퇴색돼 버린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 사전 신고제도에 대해서도 조건부 지정가로 나오는 미신고물량을 신고물량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