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남기창·전 청주대학교 교수

사회를 풍자해 만든 이야기 한 가지를 소개 한다.

상금을 걸고 거짓말 경연대회를 열었다. 제일 먼저 무대 위에 올라간 연사가 &amp;amp;amp;amp;quot;나는 커다란 바위가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이 두 눈으로 분명히 보았다&amp;amp;amp;amp;quot;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amp;amp;amp;amp;quot;나는 두부를 먹다가 이가 부러져서 치과에 다녀 오는 길&amp;amp;amp;amp;quot;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듣고 있던 심사위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시큰둥하게 있을 때 또 다른 한 사람이 무대 위에 올라 와 &amp;amp;amp;amp;quot;내 평생 살아 가는 동안 거짓말이라고는 한 마디도 해 본 일이 없습니다. 나는 정말 정직한 사람입니다&amp;amp;amp;amp;quot;라고 했다. 이에 듣고 있던 심사위원들이 감탄 하면서 그를 거짓말 대회 1등으로 결정 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외입을 즐기며 살았던 사람이 오십대 중반으로 들어서고 중요한 위치에 설 정도로 거물이 되면서 모든 것을 다 끊었다고 하기에 &amp;amp;amp;amp;quot;요즈음 무슨 재미로 지내십니까?&amp;amp;amp;amp;quot;라고 물으니 &amp;amp;amp;amp;quot;다 끊었으나 거짓말 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amp;amp;amp;amp;quot;고 답했다는 우스개 얘기도 있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정직한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병든 사회가 간혹 엿 보이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를 없앤다' '기업 구조조정을 한다' '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 한다'고 떠들썩하다.

이럴 때마다 금방 부정부패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선과 뻔뻔스러움은 더욱 가증스럽다.

구조조정을 했다는 일부 기업들은 숫자를 속여 거짓 보고하고 인건비는 더 증가하는 것은 물론 모든 공사는 부실하기 이를 데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런 사회현상을 보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거품을 뺏다는 것인지, 부풀리는 구조조정을 했다는 것인지 그 참 뜻을 알 길이 없다. 정직한사회가 되려면 이 나라의 지도층부터 정직해야 하며, 성숙한 국가로서 국민들로 부터 인정받으려면 책임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일을 땀흘려가며 일하는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지도층들의 위선과 한 몫 챙겨 보자는 자들의 뻔뻔스러움에 피곤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며 기생충 같은 자들의 행태로 혼란과 함께 불신의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사회는 정직한 사회로서의 믿음이 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부정부패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듯 거짓과 위선과 책임지지 않는 사회가 존재 한다면 이 사회는 진정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생각 할수 있겠는가?

이 시대 사회 지도층이라고 자처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각성과 헌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생물학자의 개미 관찰일지가 생각난다.

성실하게 일하는 개미는 20%뿐이고 나머지 80%는 빈둥거리거나 아무 일없이 돌아 다니기만 할 뿐이라고 한다. 부지런히 일하기로 소문난 개미들이 그럴진대 인간사회도 이를 지탱하고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20%를 넘지 않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볼 때 만일 그 20%의 지도층 사람들이 정직하고 성실하다면 그 사회는 건전하고 희망과 꿈이 존재 할 것이다. 그러기에 위선된 거짓보다 다른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야 할 약속은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소리치고 외쳐도 거짓과 책임지지 않는 풍토가 계속 된다면 거짓말 하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 날 것이다.

이런 거짓이 없어지려면 너나 할 것 없이 성숙한 주민으로서의 정직함이 몸에 배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아직은 거짓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서 오는 현상이라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말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남기창&amp;amp;amp;amp;middot;전 청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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