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공자(孔子)가 주역(周易)을 하도 많이 읽어서 대나무 쪽을 엮어 만든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이러한 주역은 유가경전 중에 하나로 대표적인 동양의 고전이며 또한 길흉을 점(占)치는 점서이기도 하여, 주역을 점학(占學)의 제왕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역이라는 용어는 주(周)나라의 역(易)이라는 데에서 유래 되었다. 이 역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분석해 보면 변역(變易)과 불역(不易), 간이(簡易)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변역(變易)은 변화의 원리로 모든 만물이 변하고 바뀐다는 뜻이며,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것들은 항상 변화하여 낮이 가면 밤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또다시 봄이 오듯이 음과 양의 상대적기운이 번갈아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불역(不易)은 변화하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법칙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모든 것은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순환하는데, 항상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항상 따뜻한 봄이 오게 되는 것처럼 변함없이 반복됨을 뜻한다고 한다.

간이(簡易)는 복잡해 보이는 대자연의 변화와 순환 법칙이 사실은 단순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으로,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봉숭아 꽃씨를 뿌린 것을 알면 봉숭아꽃이 피어날 것을 아는 것처럼, 대자연의 모든 현상은 복잡해 보이는 속에 단순한 순환 법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의례(儀禮), 예기(禮記)와 더불어 삼례(三禮) 중 하나인 주례(周禮)에 태복(太卜)이라는 관리가 '3역을 관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3역이란 주나라의 주역과 더불어 하(夏)나라의 연산역(連山易), 은(殷)나라의 귀장역(歸藏易)을 말하는 것인데, 연산역과 귀장역은 사라지고 현재는 주역만 남아 있어 통상 역이라 함은 주역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전(經典)은 경(經)과 전(傳)의 두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성인(聖人)이 지은 글을 경(經)이라 하고 현인(賢人)이 경을 풀이하여 주석(註釋)한 글을 전(傳)이라 한다.

주역 역시 성인이 지은 경과 경문에 주석을 가한 전으로 구분되어 있어 통상 역경이라 하지만, 이를 상세히 구분해 보면 역경은 주역의 경문만을 의미하는 것이고 경문 외의 주석 부분은 별도로 역전(易傳)이라고 한다.

주역은 구성 면에서 8괘와 64괘 그리고 괘사(卦辭), 효사(爻辭), 십익(十翼)으로 각각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괘와 괘사, 효는 경(經)에 해당하고 십익(十翼)은 전(傳)에 해당한다.

주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팔괘로서 음과 양의 상징체계인 음효(陰爻)[??] 와 양효(陽爻)[━]를 세 개씩 조합하여 8가지의 부호를 만들어 천지간의 대표적인 8가지 물상을 상징한다.

이러한 기본 팔괘를 소성괘(小成卦)라 하는데 소성괘 두 개가 모여 하나의 대성괘(大成卦)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8개의 소성괘가 두 개씩 결합하여 64개의 대성괘를 이루게 되기 때문에 통상 8괘라 하면 3효(爻)로 이루어진 기본 8괘를 의미하고, 64괘라 하면 두 개의 소성괘 6효(爻)로 이루어진 64개의 대성괘를 의미한다.

괘는 복희씨에 의해 만들어 졌고, 괘사는 주 문왕이, 효사는 주공이, 십익은 공자가 저술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당대 공영달의 '주역정의'에 따르면 전에 해당하는 십익은 단전(彖傳)의 상과 하, 상전(象傳)의 상과 하, 계사전(繫辭傳)의 상과 하, 그리고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의 10전(傳)으로 구분된다.




/소재학 미래예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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