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 수습 정원대비 충남대 8%, 충북대 1.9%

[충청일보]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의 대형 로펌 실무 수습이 서울에 위치한 대학에 편중돼 충남·북대 등 지방대학은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로스쿨 로펌 실무 수습 현황에 따르면 김앤장, 태평양, 광장, 세종 등 국내 주요 로펌의 실무 수습 기회 대부분이 서울 소재 대학인 데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8대 국내 주요 로펌(변호사수 100명이상, 대한변협 2011년3월 자료)에서 실무 수습을 거친 로스쿨생 10명 가운데 7명이 SKY 로스쿨 출신이고, 전체 실무 수습 학생의 92%가 서울 소재 로스쿨 학생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국 로스쿨에서 1543명이 로펌에서 실무 수습을 한 가운데 91.9%인 1418명이 서울에 소재한 로스쿨 학생이고 이 가운데 서울대 525명, 고려대 257명, 연세대 204명 등 SKY 대학 로스쿨 986명(63.9%)이 대형 로펌에서 실무 수습을 했다.

충남대는 총 정원 (100명×3) 300명 가운데 24명(8%)이 대형 로펌에서 실무 수습을 이수했고, 충북대(70×3)는 210명중 4명(1.9%) 만이 대형 로펌의 실무 수습 기회를 가졌다.

같은 기간 제주대는 단 한명도 대형 로펌에서 실무 수습 기회를 갖지 못했고, 원광대는 단 3명 만이 대형 로펌에서 실무 수습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스쿨 비중은 서울과 지방이 50%(1000명)대 50%(1000명)으로 동일하고, SKY로스쿨은 전체의 19%가 배정돼 있음에도 대형 로펌 실무 수습은 서울과 지방, 같은 서울에서도 SKY대학과 다른 대학의 차이가 뚜렷했다.

주광덕 의원은 "전체 로스쿨 총원의 19% 정도 밖에 되지 않는 SKY 로스쿨이 대형로펌 실무수습의 64%를 독식하고 있다"면서 "지방 로스쿨의 인재풀이 수도권 못지 않음에도 사실상 취업으로 이어지는 로펌 실무 수습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현 로스쿨의 실무 수습 행태는 다양한 출신과 다양한 능력의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점에서 고착화 이전에 조속히 시정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섭기자 wedding20045@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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