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가 흘렀나하고 뒤돌아 보게 된다.교수라는 직함을 가지게 된 지 이제 9년차.이제는 참 익숙 할 때도 되었는데.때로는 참 낯선 듯 혼자서 빈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를받고 있는 듯한 쓸쓸함이 따른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왜냐하면 외부의기대, 각종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과 실패같은 두려움에 대한 모든것들은 죽음에 직면하면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 남기때문입니다.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길입니다...여러분이 지금 모두 잃어버린 상태라면 당신의 심장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죽고 난 다음 그의 이야기와 흔적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쿵쿵 두드리고 있다. 외부의 기대. 각종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과 실패같은 두려움에 대한 모든 것들이 아마도 살아가면서 성공에 대한 욕구와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된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당신은 만족한 삶을 살고 계십니까?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을, 자존감을 갖고 계십니까?사회속에서 살고 있는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지요?저의 이름은 교수입니다. 여교수.강사로 불리기 시작했던 2000년부터 교수로 불리우는 지금까지 그 이름아래서 제대로 된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이미지로 먹고 사는 참 재미없는 삶을 산다. 순수도, 밝음도, 따스함도, 자기들 살고자 만들어내는 입방아에 치어 점점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오히려 얼마나 살고싶음 그럴까 측은한 생각에 덮어두지만…. 교수의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참 쉽지만은 않은 듯 한다.누군가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명예가 실추됐다면,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강하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아님 나하나 희생으로 사람 목숨하나 건진다 생각하며 덮으시겠습니까? 하긴 가진게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짓을 하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게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 해 보게 됩니다.어쩜 인생의 변곡점을 그리게 될런지도요.저를 아십니까?전 '이미지소통전문가'입니다.남들에겐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하는 제법 잘 나가는 강사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 주는데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우습지요?

세상을 사는데엔 3가지 방향이 있다고 한다.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가?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님 재미있는 삶을 살 것인가?

전 그저 제대로 보여 지는 제 삶을 살고 싶다.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렇게 말이다.보여지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다.그냥 모두 각자의 이름에 걸린 기대감과 욕심 때문에 힘들어 하지않고, 남을 힘들게 하지도 않는 행복한 세상이였음 좋겠다.




/이수경 충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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