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전의 꼴이 말이 아니다. 국민들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 국민경선이지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게다가 조직 동원 논란으로 후보자들 간의 감정싸움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명색이 원내 제1당이며, '민주, 개혁, 미래'를 앞세운 신당의 경선치고는 모양새가 볼썽사납다.

신당이 이제까지 치른 4개 광대 지역 경선 누적 투표율은 19.2%다. 부산·경남 경선의 투표율은 고작 14.6%다. 가장 낮다. 특히 신당의 지지기반이랄 수 있는 광주·전남 지역도 22.6%에 지나지 않았다. 지도부는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도 20%를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 후보 측의 투표인 조직적 동원에 의혹을 제기하며 한때 토론회에 불참했던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 측의 거센 반발은 여전하다. 부산·경남 경선전에서는 손 후보 측과 정 후보 측이 차량 동원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였다. '당권 거래설'에 '버스떼기', 이젠 '전화떼기' '노트북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불·탈법이 판치고 있다는 얘기다.

다 자업자득이다. 명분 없는 탈당에 합당, 다시 탈당에 신당을 창당했다는 게 '도로 열린우리당' 짝이다. 게다가 '유령 선거인단'을 모았으니 투표율이 높을 리가 있겠는가. 애초부터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기대한 게 무리다. 더욱이 날이 갈수록 경선 후보들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는 등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니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글렀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선을 치른 5곳의 누적 투표율이 9.7%다. 조순형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동원·금권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불참 등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 후보는 일단 경선 중도 포기 가능성은 부인했으나 파행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신당이나 민주당이나 오십보백보다. 이런 경선을 왜 하는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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