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남 창원에서는 유엔에서 주관하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가 '소중한 대지, 생명의 땅 (Care for land,Land for life)'을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총회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것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세계에 알리고 전 지구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가 간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회의라고 한다.

이처럼 지구의 사막화는 토지 황폐화로 곡물 생산량을 감소시켜 빈곤층을 가중시키고 결국은 지구상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극한의 땅으로 변모 시키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 할 수 있다.

사막화는 지구의 암(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건조· 반건조· 반습지 지역에서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 등에 의해 토지가 황폐화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최근 해매다 전 세계적으로 600만ha의 토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전체 면적의 3분의 1 149억ha가 사막화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중국의 서부 내륙과 내몽고지역의 사막화는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의 진원지이고 하다.

몽골은 과도한 방목과 무분별한 벌채 등으로 전 국토의 90%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주변이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고 중남미는 전체의4분의 1 가량이 토질 저하와 가뭄 등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국도 역시 매년 서울면적의 4배에 가까운 면적이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처럼 사막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2030년이 되면 7억 명이 보금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며 100개국 11억 명 이상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볼 것 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피해갈수 없어



자칫 우리나라는 사막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으나 어떻게 보면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중국· 몽골에서 불어오는 황사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 만 해도 황사는 주로 봄철에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가을에도 발생하는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여 농축산업·공업·교통·건강 등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 시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비용이 연간 22조원에 달한다고 했으며 더욱 중요한 사항은

중국·몽골 등의 아시아지역 사막화 율이 37%로 아프리카의 32% 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나라들의 사막화 진행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의 피해정도가 결정되어져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지역의 산림훼손 등에 따른 심각한 토지 황폐화도 사막화문제와 연관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북한의 총 산림면적 899만ha가운데 황폐화된 산림면적이 284만ha로 전체 산림의 32%정도로 추정되어 지난 10년 동안 산림면적은 17만ha가 감소했고 황폐산림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20배인 121만ha가 증가 하는 등 토지황폐화 수준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국 아시아 지역의 사막화 가중 현상과 북한지역의 산림훼손 피해는 우리나라가 직접적으로 짊어져야할 짐이 된 것이다.


-전 세계적인 대책 필요


사막화 방지 대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처럼 유엔도 방지 협약이 생기고 전 세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50년대부터 사막화의 문제성을 인식하고 북 방호림 건설대사업이라는 정책으로 이미 20년 동안 8억명을 동원하여 4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정부차원에서도 1994년에 사막방지협약에 가입하여 현재 3단계 사막화 방지 전략을 위한 국가 행동 프로그램을 진행 중 이다.

이처럼 당사국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국제적인 연구체계를 확립하여 지구 관측 위성을 이용한 사막화의 모니터링을 기본으로 사막화 과정·정도·분포 등을 파악하여 장기적인 변화 형태를 관측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에 대해서도 지구의 대기가 사막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기후 모델을 이용하여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사막화의 기초연구 및 조사를 통해 지역별로 사막화 과정· 상황 그리고 그 배경이 된 자연적 조건을 고려한 적절한 대응 기술의 개발이 이루어 져야 한다.

결국 지구의 사막화는 당사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국제적인 공조 속에 우리 인류의 설 땅이 좁아지는 극한의 현상을 막는다는 사명감으로 대응하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농업분야와 연계하여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량문제의 해결에 사막화의 진행은 암(癌)적 존재로 밖엔 볼 수없기 때문이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