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은 누구나 그 위험 수위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욕설을 배우고, 대화의 반 이상을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우리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가 발 벗고 나섰다. 지난 5월 26일, 서울고등학교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충청북도교육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공동주관으로 열린'학생언어문화 개선 선포식'을 시작으로 한국교총과 교과부, 충북교육청은 공동으로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협력교실 및 협력학교 운영, 가정·학교 교육용 동영상과 매뉴얼 제작, 교사언어 표준화 자료 및 원격연수프로그램 개발, 전국학교 포스터 배부와 1일교사 운영, TV와 라디오 공익광고 조성 등의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연중 캠페인 형식으로 펴나간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고 획기적인 일이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 교원 4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교원 10명중 7명(66.1%)이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 또는 대화내용이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과 비속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을 했으며, 이러한 학생들의 욕설문화가 일상화된 원인으로, 인터넷(49.2%),영화·방송매체(34.2%),가정·학교에서의 교육 부족(11.2%) 순으로 분석한 바 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학생생활에서의 욕설사용 실태 및 순화 대책' 연구(2010년, 전국초중고학생 1,260명 대상)에 의하면, 욕설을 처음 사용한 시기에 대해, 초등학교 저학년때(22.1%), 초등학교 고학년때(58.2%), 중학교 1학년때(7.9%) 순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절대다수가 초등학교시절에 욕설을 배우거나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 필자 또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학생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구성원 모두가 건전한 언어문화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전 국민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과, 학교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학생들의 언어 파괴 현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학교폭력 피해유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무심코 내뱉은 막말이 폭력을 부르고, 길거리서 서로 눈이 마주치거나 어깨를 부딪쳤을 때, 바로 거친 말이나 욕이 나오면서 흉기까지 들게 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하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또한 '너무 아름답다.'가 아니라 '정말(무척) 아름답다.', '저희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등 바른 말을 써야 하고, 고운 말과 더불어 고운 미소도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어느 책에서 읽은'좋은 글'과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몇 구절을"바른 말 고운 말을 쓰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심정으로 들려주고 싶다.

나를 표현하는 말은 나의 내면의 향기이고 거울이다. 칭찬과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에 어떤 이의 인생은 빛나는 햇살이 된다.

화사한 햇살 같은 고운미소와 진심어린 아름다운 말 한마디는 내 삶을 빛나게 하는 보석이다.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김진웅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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