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파트로 소문난 청주의 한 아파트 앞 길가 주변이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 근처 연립 주택에서 내다버린 생활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게 그것이다. 심지어 쓰레기 속엔 먹다남은 통닭이며 음식물 쓰레기가 길거리에 널브러져 그곳을 지나치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엔 음식 쓰레기통을 고양이등이 파헤친 듯 음식물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와 파리 떼들이 들끓고 있기도 하다.

그곳 주변 상황을 눈여겨보니 길옆에 자리한 연립주택 근처에 쓰레기를 분리 수거 할 쓰레기장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런 형편이다 보니 자연 그곳 주민들이 집 앞 전봇대를 의지하여 쓰레기를 내다버려 그곳이 쓰레기장이 된 셈이었다. 그 쓰레기들은 인도를 잠식하여 보행자들의 보행까지 방해 하고 있었다.

청주 시는 청주가 녹색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시정 지침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녹색 도시란 무엇을 의미할까? 모르긴 몰라도 자연이 훼손되지 않아 공기나 물이 오염되지 않고 맑으며 거리 어디를 가도 버려진 쓰레기 등이 없는 쾌적한 도시를 의미 하잖는가.

하지만 집안에서 몇 발짝만 나서면 주변은 온통 쓰레기들로 뒤덮인 느낌이 들어서 녹색도시 구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가까운 나라 일본을 여행 해 본 사람은 다 아는 바이지만 그곳엔 일본 전역 어디를 가도 거리에 종이 한 장 버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국민들의 의식이 성숙해서일까?

요즘은 청주시내에서 원룸이나 연립주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차도 옆에 건축된 원룸 등엔 아파트처럼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변변히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 같다. 원룸이나 연립주택이 난립한 곳에 가보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길거리에 내다놓은 쓰레기들로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쓰레기들을 제대로 분리수거도 하지 않고 내다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쓰레기들을 올바르게 분리수할 수 있도록 쓰레기통이나 쓰레기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런 제반 시설도 충분히 갖추지 않고 원룸이나 연립주택들을 지어 세를 놓거나 매매하는 건축업자들도 한번쯤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리라. 아무리 최신 시설을 갖춰 건물을 지었어도 주변에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들로 난장판을 이뤄 위생상 불결하다면 나중에 건물을 매매할 때도 임대를 할 때도 그것이 걸림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깨끗한 거리, 주변의 풍광이 뛰어난 곳은 주거지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깨끗한 환경과 쾌적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애향심도 그만큼 깊다.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하여 또한 청주시가 녹색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택가의 생활 쓰레기 처리 문제가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김혜식 하정문학회 회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