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충주시장님, 먼저 뒤늦게나마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 것을 축하합니다. 다른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지각 출정해 짧은 기간동안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하지만 예상밖의 득표율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만큼 이종배라는 '상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고 상응하는 책임 또한 무거우리라 여겨집니다.

저와는 과거 충북도부지사와 청주부시장으로 있을 때 소줏잔 몇 번 기울인 적이 있는 정도의 안면이지만 이시장에 대한 공직사회 평가는 업무에 대한 치밀함과 열정, 그리고 추진력으로 선출직 단체장을 잘 보좌하고 내실을 기했다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물론 게으르고 매너리즘에 빠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피 인물로 찍혔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행정 능력과 리더십이 행안부차관이라는 요직에 까지 오르게 한 발판임을 볼 때 충주시민은 물론이고 충북도민들도 고향인 충주의 발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 믿을 것입니다.


-민원실 폐쇄 깊은 뜻 다 알아


이시장님. 지난 선거운동을 하며 그야말로 파격적인 공약 하나를 내걸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요?.다름아닌 시장실을 없애고 민원실에서 집무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시장실 폐쇄 문제는 시장님이 행정안전부 차관때 일부 단체장 집무실이 지나치게 넓고 문턱이 너무 높아 민원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충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 시장실 축소 등을 지시한 바 있듯이 주요 관심사항이었지요. 그렇다 해도 일각에서는 튀는 공약으로 주목을 받아보자는 전략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지요. 왜냐하면 단체장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돼야 하는 외부인들과의 불가피한 면담 장소도 존재해야 하니까요. 어떤 부정하고 읍습한 청탁이나 검은 거래의 환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이 반영됐으리라 여겨지지만 솔직히 그런 일들은 장소가 무슨 상관 있겠습니까.그리고 민원실에서 집무를 하면 부하 직원들의 행동에 얼마나 제약이 많겠습니까?

그래서 하는 말인데 시장의 깊은 뜻과 결연한 의지를 산하 공무원이나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보조를 성실히 맞출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시장실 폐쇄는 재고를 하는 게 어떨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독자공간 없으면 여러사람 불편


취임 인터뷰에서도 재차 민원인과의 접촉을 강조하며 시장실 폐쇄를 주창했는데 그렇게 되면 민원인은 좋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소통에도 기형적 구조가 형성될 우려가 없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적지않은 예산 낭비도 바람직한게 아닐테고 말입니다.이미 충주시장실은 행안부의 권고에 따라 4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면적을 축소해 그 공간을 간부회의실로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시장실을 직소민원실과 고충처리실로 시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하는데 이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게다가 이 시장이 근무하게 될 시청 종합민원실에 별도의 시장실을 꾸미는 데 15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공약 이행을 놓고 여러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로 시장이 어디에 '위치'하느냐 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정을 펴는냐가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민원해결사' 충주시장 보다 다른 방법으로 민원을 풀어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원래 시장실을 사용하는 게 저비용 고효율의 시정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민행정이라는게 이런 것 아닐까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런 대안은 어떻습니까? 창원시 같이 직원이 상주하는 '열린시장실'을 대신 만들어 사안에 따라 시장이 직접 해결하면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요?.창원시는 민원실 인기가 대박이랍니다.

이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개그프로 화법으로 정리 해드립니다잉∼. 시장님이 민원실로 안 간다고 쇠고랑 안 찹니다잉∼ 지금 시장실에서 민원외에 굵직한 충주발전 대형 사업 구상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해도 경찰 출동 안 합니다잉∼

거듭 축하를 하며 충주시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이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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