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바이오밸리에 대한 기대감과 그 어느 때보다 점점 커지고 있다. 6대 보건관련국책기관의 입주와 첨단복합단지의 착공 등 바이오연구와 산업을 위한 일련의 가시적 움직임들이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국립암센터분원의 결정과 국제과학비지니스 기능지구가 향후 본격 추진된다면 오송바이오밸리의 성공적 착근은 물론 오송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제는 오송나름대로 구체적 발전전략 및 운영관리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런던인근에 위치한 캠브리지사이언스파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이오에 관련된 연구 및 교육 그리고 이와 직접적인 산업시설이 모인 186,000평의 규모로 100여개의 산업체와 5,000명의 전문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캠브리지대학중에 하나인 트리니티칼리지 기금을 통해 1960년부터 시작되어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적으로는 반경 20km이내에 215개 바이오관련회사와 12,000명의 종사자 그리고 20여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활발한 연구와 생산활동을 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이 성공하기 비결로는 산학연의 연계체계와 파트너쉽, 발전적인 기술력, 그리고 우수한 인력지원체계로 요약할 수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학의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산업체의 지원이 어울러져 신속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창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학협동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술력, 자본력, 그리고 전문인력의 부재로 인해 효율적 결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의 관주도적 조성에서 벗어나 캠브리지사이언스파크는 철저하게 민간중심의 자생적 형성과정이 오늘날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클러스터안의 기반시설조차도 민간중심의 재단에서 조성하고 국가나 지방정부는 이지역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도로만 건설하고 지역의 거점대학을 집중 육성함으로서 간접 지원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기초에 충실하고 자체역량을 강화시키는 정책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있는 업체나 연구 그리고 교육은 현실적임을 물론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 끊임없는 효율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철저하게 분업화된 공동연구시설과 지원시설을 비롯하여 비즈니스지원센터를 통해 관련분야의 정보를 취합하고 관련연구와 산업과 연계체계 주선, 그리고 지역대학졸업생들이 관련분야에서 쉽게 창업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중심적인 업무는 유럽을 비롯한 국내외 벤처기금과 투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지역연구단위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중요한 사업으로 기존의 바이오관련산업과 직접 연계한 병원 및 의료기관의 대규모 증축과 전문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의 건강을 위한 모든 시스템과 환경이 원스톱으로 완전하게 구축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충청북도가 그리는 미래의 오송의 모습은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우선 단기간의 인위적인 조성이 아닌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장기적 체계구축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오송이 가지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융합적 연구와 이를 통한 결과물의 생산, 그리고 정주환경과 공간도 복합기능중심으로 통합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오송이전으로 야기된 전문인력의 누수현상을 신속히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인력지원이 필요한 교육시설에 대한 지자체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구상과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오송바이오밸리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황재훈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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