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대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 대학교 총장 가운데 두번째로 젊은 마흔 세살의 박용석 신임 총장(사진)이 취임한 뒤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등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있다. '역동적이고 개혁적인' 박 총장을 만나 대학의 위기 탈출 방안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주성대의 위치와 역할은.

- 한국의 대학교육정책은 우리 대학에게는 큰 도전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 한국의 대학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학생 자원의 절대 감소라는 위기감과 필연적으로 불어 닥칠 대학의 구조 개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급변하는 소용돌이의 환경 속에서 적응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생존의 성공과 실패가 가름된다. 주성대는 1995년부터 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체육회관 수영장, 청주청소년수련관, 충주시청소년수련원, 청원국민체육센터를 충북도와 청주시, 충주시, 청원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산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소년들에게 희망, 직장인들에게 자신감, 노인들에게는 삶의 보람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안정된 평생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어려운 시기다, 해법은.

-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임명돼 대학 구성원들의 기대가 커 어깨가 무겁다. 최근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이라는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만큼 위기에서 벗어나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 대학다운 대학이 되는 길은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책임감 있게 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재단은 재단으로서의 할 일을 해야 한다. 교수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위해 연구와 교습 책임을 지고, 교직원은 최상의 서비스를 추구하며 학교행정에 대한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 구조개편에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점.

- 산업체와 연계성을 강화해 충북에서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대외 협력을 강화하고, 홍보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기존의 입학홍보처를 홍보실과 입학과로 분리했다. 홍보실에는 언론지원과와 대외협력과 등 2개 과를 편성했다. 홍보실 조직을 '계'에서 2과를 둔 '실'로 확대하고 직원도 7명으로 늘렸다. 좋은 인재,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홍보 부족으로 뒤처지는 인지도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다.

△ 대학경영 목표와 철학은.

-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제고시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대외적인 이미지 고양을 제1의 과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령 인구의 절대 감소에 의한 2017년 이후의 '진짜 위기'에 대비해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들겠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학사 행정의 혁신을 통해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 지식 습득에 앞서 인성·자질 함양에 중점을 두고,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급변하게 될 교육환경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 학생과 지역 산업체, 유관 기관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유니버시티로 정착시키고, 중부권 최고의 명문사학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 기대해도 좋다.

△ 재정지원제한 대학 위기 돌파는.

- 대학 운영은 각 대학의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특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획일화된 평가지표를 맞춘다는 것은 대학마다 모두 어려움이 있다. 정부의 각종 평가지표에 부응하도록 관련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되는 평가지표의 내용과 운용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계속 요구하겠다. 대학 운영이 학생등록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재단 수익 사업을 통한 전입금 확충으로 학생 장학금과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관심을 쏟겠다.

△ 신입·재학생 충원률 제고 방안은.

- 총장 직 수행과 동시에 대학 업무 파악은 물론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평가 지표에 따른 발전 방안 모색에 눈코 뜰 새 없다. 대학 발전을 위한 첫 번째이자 모든 발전 방안의 초석이 '신입생 충원율'이라고 판단, 입시가 한창 진행중인 요즘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의 주요 고교를 돌아다니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충실한 학사행정 운영, 학생 지도교수 지정, 취업책임 지도교수제, 학생 시설 환경 개선, 다양한 교육비 혜택은 물론 무료 기숙사,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 학사 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성화된 학과와 미래 유망 학과 신설, 높은 취업률과 탄탄한 취업 프로그램 구축, 충남·북과 대전권에서 가장 높은 장학금 수혜율,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박용석 총장. ©편집부

△ 충원률과 취업률 다음은.

- 3년 전부터 이미 보건계열 중심으로 특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간호과를 비롯해 방사선과, 응급구조과, 임상병리과, 작업치료과, 치기공과, 치위생과의 3년제 7개 학과와 언어청각보청과, 바이오생명제약과, 보건행정과, 의기공과의 2년제 4개 학과가 전체 33개 모집단위 중 11개 학과가 개설돼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치기공과와 응급구조과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국가시험에서 100% 합격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방사선과 등도 국가고시 합격률이 전국 평균 이상으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이들은 전국 대학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 보건소 등 의료 관련 협회와 산·학 협력을 통해 방사선과, 치기공과, 임상병리과, 작업치료과, 보건행정과가 100% 취업률을 보였다. 특히 올해 수시 1차모집에서 간호과 경쟁률이 30대 1을 넘었고 다른 학과도 평균 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재학생 취업률은.

- 주성대의 취업률이 높은 것은 '입학에서 취업까지'라는 기치로 다양한 취업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취업지원 프로그램 'JUMP+131'은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학생의 진로와 취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로 직업개발과 지도, 취업활동지원, 취업지원사업 인프라 구축, 고용지원센터 연계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과 달라 연구 중심이 아닌 산업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교육과 기술교육에 중점을 둬 취업률은 필수다. 주성대의 강점이면서 더욱 중점을 두려는 것이 '취업'과 '창업'이다. 교과부가 취업을 강조하는데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소자본 창업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활성화도 역점 사업이다.

△ 젊은 총장의 장·단점.

- 총장으로서 너무 젊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단점일 수도 있지만, 젊은만큼 구성원·학생들과 잘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학 운영을 보다 역동적으로, 전임 이사장과 총장이 닦아 놓은 투명한 학교 경영을 이뤄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대학을 정상화 시키는 데 자신이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주변의 많은 대학이 비리로 얼룩졌지만, 주성대는 전임 이사장과 총장이 어느 대학보다 투명한 대학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그 토대 위에서 경쟁력 있는 부분을 집중 발굴·육성한다면 장기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약속한다.

△ 임기를 마친 뒤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 주성대의 먼 미래도 차분하게 준비하겠다. 임기동안 2017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학으로 반드시 만들겠다. 대학 자립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힘써 어려운 시기에 주성대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김헌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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