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드디어 11월 3일 새벽에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天宮) 1호와 무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 8호의 도킹에 성공하였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제외한 중국의 모든 수뇌부들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우주정거장 첫 도킹 성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11일 후인 11월 14일 오후 9시 톈궁1호와 무인우주선 선저우8호가 재도킹에 성공하였다. 이번 재도킹은 실제 우주인이 탑승한 것으로 가정하여 첫 도킹이 성공한 후 140m까지 분리되었다가 다시 서서히 좁혀나가서 두 번째 도킹에 성공하였다. 중국은 그동안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1950년대부터 우주개발을 시작하였고 그 후 관련 부분 기술들을 점진적으로 개발하여 왔으며 최근 10년 사이에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지난 60년 동안 130 차례의 우주선을 발사하였고 성공률도 94.4 퍼센트로 세계 평균의 93.7 퍼센트를 웃돌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지난 9월 29일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 발사 성공에 이어 이번 핵심기술인 우주선 도킹과 재도킹 실험까지 성공하여 이를 국력과시와 국민통합 계기로 몰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중국의 우주 개발계획을 보면 2015년 우주연구소 단계를 거쳐 2020년에는 우주정거장 조립하며 유인 우주정거장 건설단계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유인 우주정거장은 운용고도 400 Km에서 450 Km, 총 중량 60 ton, 우주인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써 본격적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간의 새로운 우주경쟁 삼국지가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우주 개발의 시작으로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닉 1호가 러시아(구 소련)에 의해 발사되었을 때 미국은 스푸트닉 Shock 이라하며 전 국가적으로 우주 개발에 매진하였다. 일례로 대대적으로 국가 과학교육과정을 개편하며 막강한 우주 개발 예산을 투입 하였다. 그 후 미국은 초창기 뒤처졌던 것을 복구하여 결국 1969년 아폴로 11호에 의해 달 착륙을 성공 시켰다. 그 후 1975년 화성 탐사선 바이킹 1호, 1981년부터 금년 중반 까지 진행되었던 스페이스 셔틀,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 등으로 지금까지 최고의 우주 강국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중국이 도킹에 성공한 우주정거장은 1998년부터 미국, 러시아, 일본이 주도적으로 국제적으로 협력적인 관계로 국제 우주정거장 이란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그동안 국제 우주정거장에 투입한 비용 만 하더라도 가히 천문학적 숫자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약 6조원정도 우주 개발에 투자하였으며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SLS 화성 유인 탐사 프로젝트로2030년에는 화성에 최초로 사람을 보낸다는 SLS 프로그램에 약 19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 등이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은 2020년경에 폐지될 전망이다. 따라서 2020년 이후에는 사람이 장기간 우주에 체류할 수 있는 시설은 오직 중국만이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학, 기술, 공학 등을 총 집대성한 우주개발은 우리 인간의 무한한 도전과 실패, 희생, 성공을 되풀이 하면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 지금까지 강대국들이 끊임없이 우주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우주 개발이 바로 국방력이며 국가를 상징하는 국력이기 때문이다. 흔히 우주 개발력과 국방력을 표리일체(表裏一體)라고 한다. 이제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서의 자원 획득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

우리 대한민국도 2010년 6월 나로호 2호가 비록 실패하였지만 2020년 달 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리고 앞서있는 나라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2025년에 달 착륙에 도전하고 있다. 엄청난 비용과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개발 경쟁 속에서 우주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현실 앞에 우리도 서 있다. 여기에 하드웨어 뿐 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백년대계를 위해 무엇보다 세계적인 우수한 고급 전문 인력 양성과 확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이태욱 한국교원대학교 제3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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