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들 "하루 4만원 벌기 힘들어" … 불황 타개대책 건의

단양군 지역 내의 택시 기사들이 경기불황 한파를 극복키 위한 자구책으로 택시 부제 제도 도입과 감차를 요구하고 나서 실현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단양군 택시업계에 따르면 매일 17-21시간 동안 교대없이 기사들이 중노동을 하지만 사납금을 채우기는 커녕 하루 4만원 벌기 조차 힘들어 '택시부제제'를 실시해야 된다는 것.

이들은 지역 내 유동인구에 비해 가동 택시가 너무 많은 것이 원인 중 하나지만 이를 해소키 위한 대안으로 우선적으로 단양 지역에서 영업하는 택시 수를 인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택시부제제'와 '감차' 실시밖에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김모씨(49)는 "단양군에 증차를 더 이상 하지 말 것을 수차례 건의 했었으나 받아 드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군이 나서서 개인택시나 법인택시를 매입하여 인위적인 감차를 병행 해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 지역에는 개인택시 73대, 법인택시인 단양도성택시 10대, 단양택시 16대, 단양제일동굴택시 12대, 단양팔경택시 17대 등 총 128대의 택시가 휴무없이 움직이는 반면 이용 승객은 적어 동료들간 손님모시기 전쟁도 치열할 정도다.

개인택시를 하는 이모씨(62·상진리)는 "하루 17시간 일해도 6만원 밖에 못 벌어 2만원으로 가스비 내고 나면 4만원 수입 올리기도 힘들지만 할 수 없어 매달리고 있다" 고 하소연 했다.

법인택시를 운행하는 장모씨(38)는 "하루 21시간을 근무하면서 10만원을 벌면 회사에 입금하고 가스를 넣고 나면 하루 3만원 벌기도 어렵다며 이렇게 벌어서 가족들 부양을 할수 있겠냐" 며 불만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택시부제 실시가 이 지역 정서와는 맞지 않고 관광시즌에는 외지 관광객이 불편을 겪게 돼 시행이 쉽지 많은 않지만 다수가 원한다면 검토해 보겠다" 며 "그러나 군이 택시를 매입하여 인위적인 감차를 시행하는 것은 고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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