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동북아의 마지막 대립구도 붕괴 시작"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남북정상선언을 채택한 10월은 "커다란 변혁의 두가지 흐름이 하나로 합류한 역사적 기점"이며 이 선언으로 "6.15(공동선언)와 (북핵) 9.19(공동성명)의 교차점이 마련됐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4일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신보는 평양발 기사에서 또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마지막 대립구도가 소리내어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고 10.4 선언의 의미를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교차점'의 의미에 대해 "2년전 6자가 합의한 (9.19공동) 성명은 조미 적대관계의 청산에 의한 핵문제 해결의 노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남조선에 의한 '우리민족끼리'의 실천은 6자회담 합의의 이행과정을 촉진시키는 추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0.4선언은 "북남이 6.15의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재확인하고 그 정신에 따라 민족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행동해나갈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 것이라고조선신보는 규정했다.

신문은 특히 "베이징에서 9.19공동성명 이행의 2단계 목표와 행동계획에 관한 6자회담 합의가 공표된 이튿날 평양에서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 나왔다"며 "'9.19이행' 국면에서의 '6.15실천'은 북남관계가, 외세와의 관계보다 뒷전에 밀려나고 제약당하기 일쑤였던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10.4선언과 6.15선언의 관계에 대해 "북남관계가 보다 높은 단계에 오르자면 낡은 관행과 관습, 제도적 장벽들을 제거해야 했다"며 "그를 위해선 정치, 군사, 경제관계에서 제기되는 원칙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천적인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었는데 "두번째의 북남수뇌회담은 그 과제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6.15 공동선언의 실천과정에는 민족 내외의 요인으로 인한 장애도 있었다며 그 사례들을 드는 가운데 "6.15시대에 들어와서도 상대방의 사상과 체제를부인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행위가 근절된 것은 아니었고, 동족을 적으로 규정한 법들이 민족의 단합과 교류협력에 제동을 걸었다"며 "경제협력도 합의와 접촉들은 많았지만 6.15 공동선언이 천명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결정적으로 추동하는 투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우리 민족끼리'는 이 지역의 미래상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격동하는 국제정세를 슬기롭게 주도하여 평화와 번영,통일의 민족사를 창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놓치는 일없이 정확히 포착되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10.4선언의 목표는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 민족끼리의 전면적인 구현"이라며 "두번째의 수뇌상봉에서 합의된 사항들은 북남이 지난 7년간의 실천경험에서 배워 호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마련한 방책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