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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명예
김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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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5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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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텔레비전 채널 돌리기가 민망한 적 있었다. 아무리 흥미 위주의 편성이라고 하지만 방송국 채널마다 드라마가 불륜 일색 아닌가. 물론 불륜도 '사랑' 이란 이름으로 도색을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나 정말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참다못해 한마디 뱉을까 한다. 요즘 너무 한 것 아닌가. 항간에 떠도는 유머만 보더라도 세태를 반영하고 있잖은가. 그 말인즉 '요즘 애인 없으면 그야말로 병신'이라는 속된 말까지 회자되고 있잖은가. 여기서 끝말을 나는 다른 말로 대체했음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연일 물가는 치솟고 가계 부채는 늘어만 가는 세상이다. 그래도 팍팍한 삶 속에 마지막 희망은 가정의 따뜻한 품속이 아니던가. 사랑하는 남편이, 아내가 그리고 자식이 있기에 살아야할 이유가 있고 고통 속에서도 의욕이 생기는 것 아닌가. 한데 그 사랑이 산산 조각나 배신과 불신이 점철된 가정이라면 무슨 삶의 희망이 있을까? 배우자의 불륜은 남녀 모두 3도 이상의 화상을 가슴에 안겨준다는 말이 있다. 화상은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손상되어 외모를 상실한다.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는 게 화상 아닌가.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외적 화상에 그치는 일이고 내면으로 입는 화상은 이보다 더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마음을 크게 다치면 그 치유가 쉽지 않다. 하물며 철석같이 믿어온 배우자의 변절 앞에 의연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연유로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낯 뜨거운 기사 앞에 자신도 모르게 혀가 차지나보다. 며칠 전 40대 여인이 한강 둔치서 훌쩍이고 있다가 갑자기 투신한 사건이 보도 되었다. 그녀의 한강 투신자살 이면엔 군 장성과의 불륜이 있었다. 더구나 기가 막힌 것은 죽은 그 여인과 군 장성이 여인의 차에 발가벗고 함께 있다가 여인의 남편에게 현장을 들키자 여인이 한강으로 투신을 했다는 내용이다.

그들은 서로 가정이 있는 처지 아닌가. 가정으로 돌아가면 한 가정의 가장이며 아내이고 아이들의 아버지요. 어머니 아닌가. 밖에서 그런 떳떳치 못한 일을 저지르고 다니며 어찌 남편 앞에 아내 앞에 자식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단 말인가.

결혼은 무엇보다 신뢰와 순결을 지킬 때 그 생활이 행복한 것이다. 배우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순결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 그 결혼 생활은 비극을 맞이하는 게 아닌가.

아무리 외국문물에 힘입어 성 개방이 물밀 듯 밀어닥치고 있어도 정조와 순결을 목숨처럼 여겨오던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리라. 얼마나 남녀 관계가 난잡하면 하늘은 에이즈와 같은 천형의 병으로 인간의 부도덕한 행위를 단죄 하려 했을까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를 일컬어 불륜의 천국이라고까지 칭할까? 왜 하필 허구 많은 말 중에 불륜의 천국이 되었을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무엇이랴.

결혼을 한 기혼자들은 배우자를 천생연분으로 생각하며 잠시라도 한눈 팔 생각일랑은 꿈속에서도 하지 말아야 하리라. 결혼에 대한 책임은 서로에게 있잖은가.



/ 김혜식 하정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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