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이 지역개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의 미래성장거점인 오송바이오밸리의 중심으로 첨복단지와 두 개의 산업단지를 아우르는 역할과 동시에 장기간 개발지연으로 인한 민원이 첨예하게 대두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송역세권개발의 경우 경제적 타당성과 함께 세계적 도시로서의 위상정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과 고민을 수반하고 있다. 저탄소녹색성장과 쾌적성 그리고 바이오와 연관된 도시를 위해서는 저밀녹색공간과 공공편익시설중심으로 구현되어야하고 반면 상승된 지가와 건설비용을 충당하기위해서는 이와 상반된 복합고밀이나 공원이나 광장을 최소화한 형태의 도시를 추구하여야 한다. 이런 상반된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기본적인 계획설계기법이 강구되어야 하고 첫째, 우선적으로는 도시전체의 큰 틀속에서 자유로운 밀도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 부가가치창출이 가능한 공간시설의 도입이 필요하고 이들은 융합과 가변성이 있도록 계획 운영되어야 한다. 한가지의 시설로서의 결정이 아니라 여러 시설이 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사용의 효율성의 증가는 물론 지역의 활성화와도 연계성을 가지게 된다. 셋째, 공모전의 개념과 부합하도록 기술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항상성을 가지는 기능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는 곧 미래지향적 건축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순화형 혹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은 탄소제로형 삶터를 만드는 것이다. 넷째, 여기에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가지는 상품의 개발이다. 오송의 경우 바이오와 관련 병원이나 이와 연관된 관광상품을 통해 우리 인간의 건강과 직결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송역세권의 롤 모델은 프랑스 릴이 적당하고 혼합용도개발, 직주근접시스템의 구축, 그리고 자생적 문화상품 개발등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릴 역세권의 경우 프랑스 고속철인 TGV와 대륙과 영국을 연결하는 유로스타의 결절점으로 많은 유동인구를 통해 상권은 물론 컨벤션산업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예전의 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부지를 활용하여 역을 조성하고 분기역을 유치하기 위해 철도이설은 물론 개설비용의 일부까지 부담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오늘날의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두 개 노선간의 공간에 상업시설을 입지시킴으로서 자연스러운 이동동선을 통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많은 업무시설이 유치되고 이들의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보도권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공원 등 편익시설을 건설함으로서 원스톱 생활권을 조성하게 되었다. 여기에 구시가지와 연계된 역사문화 시설은 이 지역에서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많은 외부의 사람들이 들어와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릴역세권개발만 전문으로 담당하고 추진하는 기관을 만들어 계획단계에서부터 개발 및 관리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오송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러한 전문추진관리기관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출자기관으로 운영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민간기업이나 단체와 공동투자하는 형식으로도 가능하리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역세권개발의 기본방향과 함께 개발방식에 있어서도 일괄매수, 환지, 그리고 혼용방식 등이 있지만 개발주체와 개발환경을 통해 면밀하게 분석한 후 결정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역세권의 규모를 고려해볼 때 역을 중심으로 토지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지역은 전면매수방식으로 추진하고 주거지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은 환지방식을 사용하는 혼합방식의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개발추진추체의 경우도 단일 기관이나 업체보다는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추진주체에 토지주들이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토지조합의 형태로 직접 개발과정에서 책임과 의무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많은 토지주들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보다는 현재 개량된 환경에서 삶터를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송바이오밸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역세권 개발에 대한 관심을 보일 때이며 이에 대한 지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하나의 도시나 지역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매우 오랜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공동체가 형성되고 문화와 역사가 장소성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우리의 자랑거리로서의 오송역세권의 성공을 기대해본다.



/황재훈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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