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눈이 내렸다. 내리면서 녹았지만 추억에 잠겼을 것이고, 요즘은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누구나 생각이 많아지고 바쁜 시기일 것이다.

어느덧 201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었다. 어느 시인은 이 세상에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은 이미 떠나 버린 사람의 마음과 무상하게 흘러가는 시간이라고 했듯이, 가는 해는 붙잡을 수 없고,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

학생들은 기다리던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전학습을 충실히 한 대로 스스로 방학 계획을 세워 잘 실천하여야 하겠다. 전에는 방학을 하면 주로 가정에서 생활하였는데 지금은 교육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방과후학교와 갖가지 과정에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하여 소질계발과 힘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교직원들도 맡은 근무와 업무처리를 하고 각종 연수를 받다보면 평소보다 더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선생님들은 방학 때는 그냥 쉬는 줄 잘못 알고 부러워하기도 하는 것 같다.

지난 12월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발표하였다. 시·도별 기초학력미달 비율 분석결과, 충북·대구 등이 전반적으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가장 낮았다. 학교 급별로 분석하여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은 충북·경남·대구,중학교 3학년은 인천·충북·대구, 고등학교 2학년은 대전·광주·충북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았다. '기초학력 미달'이란 해당 학년의 학생들이 반드시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최소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교육과정 이해정도 20% 미만)경우로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다음 학년의 교수·학습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별도 보정과정이 필요한 학생이다.

또한 종합적인 평가에서 충북도는 3년 연속 전국 최상위를 차지한 것은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직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한 선생님들과 가정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성원해 준 학부모님들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배우고 익힌 학생들이 땀 흘린 값진 성과이니, 어떠한 경우라도 이 평가 결과를 폄훼하거나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이번 겨울 방학에는 이러한 우수한 학력을 바탕으로 튼튼한 몸으로 바른 인성을 기르고 실천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학력과 소질과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는 것은 개인의 발전은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의 힘 나아가 국력이 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고, EBS교육방송학습, 충북사이버가정학습, 체험학습 등을 적극 활용하며 '시켜서 하는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학습'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잘 판단해서 행동하여야 하고, 어려운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는 혼자 일탈(逸脫)된 행동을 하지 말고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상담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특히,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때는 관계되는 사람과 창구를 통하여 건전하게 전달하여 반영하는 성숙한 태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모쪼록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고 알찬 방학생활을 하며, 희망찬 임진년 새해에는 더욱 튼튼하고 슬기롭고 가슴이 따뜻한 꿈나무로 자라나길 기원한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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