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碑모신 회암사

▲ 지공선사 부도
△ 회암사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천보산(天寶山)에 있는 사찰이다. 1328년(충숙왕 15)에 인도에서 원(元)나라를 거쳐 고려에 들어온 지공화상(指空和尙)이 인도의 아라난타사(阿羅難陀寺)를 본떠서 창건한 266칸의 대규모 사찰이었다.

그후 1374년(공민왕 23)과 1376년(우왕 2), 나옹대사(懶翁大師)가 중건, 다시 조선시대에 이르러 1472년(성종 3)에 세조비(世祖妃)인 정희왕후가 정현조(鄭顯祖)로 하여금 다시 중건케 하였다.

그후 폐사되었던 것을 1821년(순조 21)에 지공·나옹·무학 등 세 승려의 부도와 비(碑)를 중수하면서 옛터의 오른쪽에 작은 절을 짓고 회암사의 절 이름을 계승하게 되었다.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387호인 회암사지 선각왕사비(擔條寺批禪覺王師備), 보물 제388호로 무학대사(無學大師)의 부도인 회암사지 부도(浮屠),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지공선사부도(指空禪師浮居)·나옹선사부도(懶翁禪師浮屠)·무학대사비(碑)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본래의 회암사 절터인 회암사지는 사적 제128호로 지정되어 있다.

△ 간화선(看話禪)

화두(話頭)를 근거로 수행하는 참선법이다.

화(話)란 화두의 준 말이며, 화두란 고칙(古則) 공안(公案)의 첫마디를 화두 하나로 해결하면 차례로 다음 화두를 들어 그것을 해결하며, 철저한 큰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선풍을 말한다. 묵조선(默照禪)이라는 평을 받은 조동종(曹洞宗)의 선풍에 대한 임제종(臨濟宗)의 선풍이 그것이다.

△ 묵조선(默照禪)

간화선(看話禪)과 대비되는 표현법으로, 조동종(曹洞宗)의 선법이다.
이 명칭은 남송(南宋) 임제종파(臨濟宗派)의 종고가 조동종(曹洞宗) 정각(正覺)이 《묵조명(默照銘)》을 펴낸 뒤, 수행자들이 면벽좌선(面壁坐禪)함을 야유조로 이같이 불렀던 데서 유래한다.

이는 본래 자성청정(自性淸淨)을 기본으로 한 수행법으로, 갑자기 대오(大悟)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에 내재하는 본래의 청정한 자성에 절대로 의뢰하는 선이다.

이에 반해 간화선은 큰 의문을 일으키는 곳에 큰 깨달음이 있다고 하여, 공안(公案)을 수단으로 자기를 규명하려 하는 선법이다.

대혜(大慧)종교는 묵조선을 사선(邪禪)이라 공격하였지만, 결국 양자의 차이는 본래의 면목(面目)을 추구하는 방법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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