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관 중소기업이업종 충북연합회장

박종관(55·사진) (주)다우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2011년 충북중소기업 이업종프라자'에서 10대 (사)중소기업이업종(異業種)충북연합회장에 취임했다. 이업종충북연합회는 도내 중소기업 단체 중 참여 회원사가 가장 많은 최대 조직으로, 박 신임 회장은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명칭도 '중소기업융합중앙회충북연합회'로 바뀌게 돼 각오가 남다르다. /편집자주

△이업종 교류의 의의는.
-사업상 경쟁상대가 아닌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 그룹을 결성하고, 각사의 경영 정보와 기술자원 등을 교류함으로써 애로부분을 보완, 해결하고 있다. 회원 공동의 연구와 개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경영자의 정보력을 확충하고, 다른 분야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진출 가능성도 확보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중소기업의 경영 강화라는 순기능과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중소기업계의 대표적 수평 조직화 활동이다.

△충북이업종연합회의 역사와 현재 규모는.
-지난 1992년 소규모 단위로 교류를 시작해 1994년 정식으로 창립, 초대회장에 강흥식 중원산업㈜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사무국은 1998년 청주시 복대동에 설치했고, 현재는 가경동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청주이업종교류회, 충주이업종교류회, 뉴리더이업종교류회 등 도내 남쪽의 옥천지역부터 북쪽으로는 충주까지 지역별. 경영인 관계별 20여개 단위 교류회에 360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업종교류는 당초 일본에서 시작돼 대만과 우리나라에 전파된 것으로 이들 3개국이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한다. 국내에는 지난 1986년 도입됐고, 전국에 7000여개 교류회가 활동 중이다.
저는 지난 1999년에 가입했다.

△이업종 교류활동의 장점은.
-산업융합촉진법이 제정된 게 이업종 분야 때문이다. 유익한 정보를 입수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확대되며, 경영자의 자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각 중소기업의 문제해결능력이 강화되고, 자사(自社)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신사업 진출도 가능하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융합해 신기술 개발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충북이업종연합회의 단위 교류회인 직지바이오교류회가 제주도이업종 교류회와 협력해 귤 관련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귤 수요도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이렇듯 제품 개발을 위해 각 분야의 정보력과 기술이 필요한데, 성격이 다른 업종이 모여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다.

△이업종 교류의 어려운 점은.
-회원사 대다수가 제조업종이다 보니 서비스분야와 전문직(회계사·변호사) 회원사들의 혜택이 많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융합의 테두리에 모두 필요한 분야로, 모든 회원사에게 혜택이 있어야 한다. 보완하겠다. 청주지역 회원사들이 많다보니 청주 외 다른 지역 회원사들의 소외감도 있다. 앞으로는 회원사가 없는 제천, 단양지역까지 관심을 갖고 확대하려 한다.

△회장으로서 활동계획은.
-전임 김원용 회장(8∼9대, 세미텍 대표이사)이 공부하는 기업인, 학습하는 기업인으로 교육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를 잘 계승, 발전시키겠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중앙조직부터 명칭이 '중소기업 융합중앙회'로 바뀌게 돼 새 이름의 원년이 된다. 이를 계기로 이업종 기업들이 보유한 산업기술과 정보, 경영부문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이익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회원사 확대와 화합도 중요하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확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겠다. 회원사들이 규모는 작더라도 (경영·기술 등 능력이)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기부문화를 정착화 하겠다.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 불우이웃을 돕고,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며 탈북자의 일자리 제공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소년소녀 가장 등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계에 메세나(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에 기업들의 지원 활동)역할도 추진하겠다.

△㈜다우산업은 어떤 회사인가.
-1996년 8월1일 설립했다. 산업용전기차단기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LS산전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1공장은 청원군 북이면에서 부품을, 2공장은 옥산면에서 완제품을 생산한다. 매출액은 지난해 120억원, 올해는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종업원은 48명이다. 2000년 ISO9001 인증을, 2005년에 ISO9001/14001통합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에는 기술혁신형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창업 후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사업은 창업 2년차와 5년차 때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중소기업 태반이 2년차에 폐업한다.대기업의 아웃소싱 형태로 사업을 하지만 저 역시 처음 2년간은 매우 어려웠다. 5인 이상 기업이 도내 3000개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그만큼 기업경영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주위에서 멘토 역할을 해주면 큰 힘이 된다. 이업종연합회처럼 회원기업들이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과 판로개척 등 매출증가를 도와주면 어렵던 기업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기업인으로서의 계획은.
-매출 등 회사규모를 매년 30% 이상 성장시켜 조직안정화를 꾀하겠다.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에 노력하겠다. 사업영역 확대도 고려중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정의 화목과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을 하려 한다.

△기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기업인에게는 두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자세를 낮추는 겸손의 미덕이다. 두 덕목을 항상 실천한다면 욕먹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두 덕목을 항상 실천한다면 욕먹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 기업인 중 돈 좀 벌었다고 목에 힘주다가 돈을 쓰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간혹 있어 안타깝다.

△기업 활동 외에 보람을 느끼는 일은.
-공군사관학교로부터 10년 전 외국생도의 후견인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태국출신 공사생도를 지원하고 있다. 아버지의 입장으로 그동안 3명의 태국출신 생도들을 돌봐왔다. 두 명은 졸업한 뒤 태국으로 돌아가 공군장교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고, 편지도 보내오고 있다. 막내격인 나머지 한명은 현재 공사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3명의 아들을 덤으로 두고 있는 셈인데 보람이 크다.
(박 회장은 슬하에 각각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홍민기자 hmkim@ccdailynews.com

▲ 박종관 회장.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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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회장은…
-1956년 대구 출생.
-대구 계성고, 경북대(기계공학) 졸업, 경북대 경영대학원 생산관리 수료.
-공군 중위 전역
-1984년 LG전자 입사(86년 LG전자 공장이 청주로 이전하며 청주에 정착)
-1996년 다우산업 설립, 2002년 법인전환.
-전 청원군 북이면 기업인협의회장.
-현 한국무역협회충북지부 전문위원·청주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장·청원군 옴부즈맨·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 사외이사.
-2008년 중소기업청장상(이업종교류부문)·2011년 청원군민대상(중소기업발전부문) 수상.


※ ISO9001이란?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을 의미.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 서비스체계가 규정된 요구사항을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음을 인증해주는 제도. (ISO14001은 환경경영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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