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일정 늦어져… 선거운동 피로도 가중

19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주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공천이 빨라야 2월말, 늦으면 3월말이 돼야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빠르면 내년 1월 설연휴 후 공천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여야가 개혁과 변화라는 격랑속으로 빠져들면서 공천일정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당개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공천의 방향이나 룰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내년 1월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나 공천 룰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고, 공천룰을 정하는데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처럼 여야가 공천에 앞서 소화해 내야 하는 정치적 로드맵이 많이 남아 있어 총선 예비주자들은 역대 어느선거때보다 길고도 힘든 예선전(공천)을 치르게 됐다.

청주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공천이 늦어진다고 해서 선거운동을 느슨하게 할 수도 없어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도가 매우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어차피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며 "공천이 언제 이뤄지든간에 염두에 두지 않고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경합이 치열한 선거구의 경우 공천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예비후보 당사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가중되기 마련"이라며 "흔히 선거는 본선 보다는 공천까지의 예선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가 더 효율적인 선거운동방식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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