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아침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2012년 새해가 힘차게 시작된 것이다.

다시 새로운 각오로 새해아침을 맞이한다. 지난 한해의 잘잘못을 돌아보며 2012년에는 또다시 과오를 거듭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지난해 방송공익광고 중에 정말 내 자신에게 꼭 집어 감화를 준 두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당신은 부모인가 학부모인가"였고, 다른 하나가 '당신의 두 모습'의 내용이다. 그 중 두 번째 공익광고를 들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밖에서는 친절하고 상냥한 척 하면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그러지 못한다는 지적, 정말 '딱'이다. 내 자신부터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부모형제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자신만 중심으로 생각하는 권위적 이기심에 빠지기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정말 사랑하고 아껴야하고, 감정을 다스리고, 인내하고 양보해도 모자랄 터인데 그것이 잘되지 않는다. 마음과 행동이 다른 자신의 이중성에 멈칫 놀란다. 새해에는 정말 나의 '안과 밖'이 일치한 자신이 되도록 애써봐야 하겠다. 밖으로만 지향하며, 소홀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가족에게 권위와 체면에서 진정성으로 나 자신을 변화시켜, 사랑의 진심인 나를 보여주어야 하겠다. 이것부터가 진정한 가족공체동체의 시작일 것이다.


-국가사회 공동체의 적, 권력과 돈의 부정비리


논리적으로는 가족으로부터 출발하여, 사회, 국가체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전통시대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나 자신을 바르게 하고, 가족사에도 물의가 없도록 한 후에 나라를 다스리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이래로 그 말을 신봉해온 우리 사회가 실제는 이와는 정반대다. 전혀 그렇지 못할 뿐만 아니라, 뻔뻔스럽다 못해 파렴치하기까지 하다.

2011년 언론에 등장한 권력비리사건들을 보자. 공정한 사회를 뇌까린 대통령의 자신부터, 퇴임후 사저를 마련하는데 부정을 저질렀고, 아들, 조카, 형님, 처남, 처제, 특별보좌관들 어느 하나 안 빠지고 비리, 부정의 장본인들이다. 옛 속담에 '아흔아홉 마지가 가진 부자가 한마지기를 뺏으려 한다'했던가, 재산이 수백억인 자들이 그 이상을 더 못채워 혈안이 되어 있다. 자유무역이라는 미명으로 나라의 곳간을 거덜내고 사욕들을 취하려 든다. 이 어찌 가당한 일이며, 용납할 수 있는 일인가.


-사회공동체, 국가공동체라는 말은 허망인가


많은 이들이 가족공동체 같은 사회공동체, 국가공동체를 말한다. 그런데 권력이 명예만 아니라, 재물까지 가지려 하고, 돈이 권력을 장악하고 능멸하는 세상에서 시민들이 꿈꾸는 소박한 가족공동체는 처참하기만 하다. 가족공동체가 사회공동체와 국가공동체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이론은 허망하기만 하다.

인간은 동물의 영장이라고 했다. 생존을 위해 협동할 줄 알고, 약자에게 대한 배려와 나눔,먹는 것을 나누고, 재능도 나눌 줄 아는 것이 영장인 것이다. 사회복지를 왜 하자는 것인가 , 왜 등록금 반값을 요구하는 것인가, 바로 이사회를 '인간은 인간에 대한 승냥이'가 아니라 인간적인 공동체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악마성이 있기도 하지만은 새해부터는 우리들 속의 늑대를 거둬내고, 욕망을 줄이자. 가족에게도, 친지 동료들을 향해서도 내 욕심부터 버리자. 너도 잘 낳고, 나도 잘 낳으니, 서로 자존심 건드리지 말고, 존경하고, 사랑하자. 나로부터 가족공동체로, 사회 국가의 공동체로 가는 철학을 찾아 주춧돌을 놓자.

2012년부터는 그동안의 못된 악습은 버리고, 부정부패 비리 부조리를 용납하지 말자. 이제부터 올바른 대한민국공동체를 함께 세우자고 약속하자. 사회적 지도자들은 수신제가, 자신들의 사적 욕망을 버리고 세상을 위해 헌신 봉사하자.



/정지성 문화사랑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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