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2∼3종류… 후보 이미지 극대화

명함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을 알리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총선 예비후보들에게도 명함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홍보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명함이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후보의 얼굴사진과 이름, 경력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둔데 반해 최근에는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컨셉사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 청주 상당 정우택 예비후보는 3개의 명함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는 택시기사로 활동하는 모습이고, 하나는 경로당 노인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 마지막 하나는 배식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문구도 지지를 부탁하는 일반적인 선거내용이 아니라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심플한 '카피' 문구만 삽입했다. 대신 약력은 명함 뒷면에 게재했다.

정 후보측은 "유권자와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설정한 '아름다운 동행'에 맞게 명함을 제작했다"며 "유권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청주 상당 홍재형 예비후보도 양복과 한복을 활용한 이색적인 명함을 제작했다. 가지런한 양복에 나비넥타이를 메고 꽃다발을 누군가에게 선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홍 후보측은 "유권자를 섬기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명함의 컨셉트를 이렇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가올 설 명절을 감안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모습의 명함도 만들었다.

한나라당 청주 흥덕갑 손인석 예비후보는 아예 자신의 얼굴을 싣지 않는 파격적인 명함을 제작했다.

대신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맞는 이미지 사진을 실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실망드렸습니다. 매맞겠습니다'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들에 보여준 실망스런 부분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고 세대간 지역간 구시대의 정치를 일소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표현했다.

손 후보는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자기 반성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이러한 명함을 제작했다"며 "40대의 젊은이답게 고정 관념을 타개하는 신선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청주 흥덕갑 최현호 예비후보는 명함에 다섯번째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자신의 이력을 명함에 실어 '20년 세월 5번째 도전, 이번에는 4전5기'라는 문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 정우택 예비후보 명함.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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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재형 예비후보 명함.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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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인석 예비후보 명함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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