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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 적어보기
유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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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6  1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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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지난해의 중요한 일들을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적는 '1112회고와 계획' 작성을 마쳤다. 대개의 사람들은 연말에 이런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지만, 게으른 나로서는 쉽지 않고, 이렇게라도 마친 것이 다행이다. 연초에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속에 품지만,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실천할 지를 적어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해가 바뀔 때마다 개인과 가정, 직장, 교회, 사회 등 네 개 영역으로 나누어 지난해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그 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적어본다. 해마다 A4용지로 10여 장이 되는데, 올해는 14장이 되었다.

성공학이나 경영학을 전파하는 많은 이들은 말한다.구체적으로 목표와 계획을 적어두고, 바라보고, 읽어보면, 그 목표를 더 잘 성취할 수 있다고. 전적으로 동감이다. 그래서 어쭙잖지만 나도 약 10여 년 전부터 적어보는 것이다. 애초는 내가 출석하는 교회(좋은감리교회)에서 해마다 송구영신 예배 때 유언서를 작성하라고 해서 시작된 일이다. 그것을 받아두었다가 혹시 별세하는 분이 있으면 그것을 장례 때 사용하고, 대부분은 한 해 뒤에 돌려준다. 교회에서는 한 장짜리 양식을 나눠주고 거기에 육필로 써오라 했고, 그 마저도 성도들이 잘 안하니 수년 전에 그만두었지만, 나는 10장 이상 자세히 적으면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분량이 많아지는 것은, 쉰이 넘으면서 이를 자서전 자료로 활용하고픈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 해 동안 있었던 보람 있던 것과 아쉬운 것들을 적고, 특별히 감사한 일, 감사한 사람들을 적는다. 그리고 연초에 세웠던 개인적인 계획들, 이를테면 독서계획, 외국어공부계획, 등산계획 같은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해서 직장에서 처리했던 사건의 내용과 실적, 교회에서 전도목표와 계획, 사회에서 관련단체와 모임에서의 활동계획 등을 어떻게 실천해 왔는지 평가하고 반성해 본다. 그리고 부족했던 것, 잘못했던 것, 얼굴 붉혔던 것 등, 기억하고 싶은 것과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차후의 반성자료로 삼아야 할 것들을 적는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1년 일정을 되짚어보면서 하지만, 사무실의 인트라넷과 홈피를 뒤적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새해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다. 작년에 책 39권을 읽었는데 올해는 40권 이상을 읽겠다는 목표, 5년 내 전국 100명산 등반계획 중 남은 69곳 가운데 20군데를 오르는 일, 중요한 공연장과 전시장 관람계획 등. 악기배우기, 골프 언더파 기록하기, 킬리만자로 산 등반 등, 수년 동안 적어만 놓고 못한 것도 있다. 몇 년 뒤의 계획을 적어보기도 한다.(전문가들은 10년, 5년, 1년 단위로 적어보라고 권유한다) 직장에서, 사건처리상 1년 동안 대부분 잘되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거나 엉뚱한 일로 의뢰인과 어긋난 경우를 반성하며 고객관리와 사건처리에 관한 것을 적고, 사무실 발전을 위한 전문강사 초청계획도 세운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 내가 지켜지고 살려진 사실에 감격한다. 나는 베풀지 못했는데, 주위 분들은 따뜻한 응원의 박수로 부추겨 주었다. 그 성원으로 여러 모양으로 쓰임 받았다. 보잘 것 없는 자가 이렇게 살려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고, 감사하다. 그래서 나도 남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손길을 내밀겠다고 다짐한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고,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괴로워한 날도 있었다. 회개하며, 법률가의 소명을 확인하던 청년시절의 마음과 또 법률사무소를 시작할 때 '내 사무실 문을 드나드는 모든 이들을 예수님처럼 대하겠다'던 각오를 새롭게 새기면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섬기는 자로 타인들에게 기쁨주며 살 것을 다짐한다. 성경 전도서에 이르기를, "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네 힘을 다해서 하여라. 네가 들어갈 무덤 속에는, 일도 계획도 지식도 지혜도 없다."




/유재풍 법무법인 청주로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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