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 100문장을 외우면 명문장가가 된다. 그 이유는 명문장을 암기하다 보면 명문이 담아야할 내용과 명문의 수사표현법을 터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명문장 100문장 중에서 명구 1구씩을 발췌해도 1편의 명문장을 쓸 수 있다. 잘 알려진 다음 고사 속담들을 살펴보자. '맹모삼천',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늑대굴의 소녀', '낫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이는 학습과 교육의 수준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강조한 말이다. 탁월한 문기(文氣)를 타고 난 사람은, 동일한 조건이라면 조금만 노력해도 대문호가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역대 명문장가들은 선인들은 좋은 문장과 문장구성법을 활용했다.

첫째, "대학"에 '성어중(誠於中), 형어외(形於外)'라는 문구가 있다. '마음으로부터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들어난다'는 뜻이다. 중국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한유는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에서 '악야자(樂也者), 울어중이설어외자야(鬱於中而泄於外者也)'라 했다.음악이라는 것은 마음 가운데 쌓인 것이 밖으로 새어나는 것이다는 뜻이다.

이이는 정언묘언서(精言妙選)에서 '축어중발어외(蓄於中發於外)'라 변용했다. 이하곤도 "산보고문집성서(刪補古文集成序)"에서 '필유박어중이후설어외야(必有迫於中而後洩於外也)'라 창용했다.

둘째 "논어"에 '후생가외, 언지래자지, 불여금야(後生可畏,焉知來者之不如今也)'라 했는데, '후진들을 두려워 할 것이니, 어찌 앞으로 올 후진들이 지금의 우리들만 못하다하겠는가?'라는 뜻이다. 허균이 "문설(文說)"에서 '후지관금문, 안지불여금지시수공문야(後之觀今文, 安知不如今之視數公文耶)?'라 온고지신했다. 이문건이 "양아록(養兒錄)"에서 '안지불업문, 조자면우자(安知不業文, 早自勉于玆)'라 활용했으니, "어찌 문장을 업으로 삼으려, 어릴 적부터 스스로 여기에 힘쓰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뜻이다.

셋째, 중국 채침이 "서집전서(書集傳序)"에서 '서기이언재(書豈易言哉)'라 했으니, '서경을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다. 홍중성이 "제이덕겸시고(題李德謙詩稿)"에서 '시기이언재(詩豈易言哉)'라 했으며, 홍양호가 "답신문초광하(答申文初光河"에서 '문기이언재(文豈易言哉)'라고, 구문법을 원용하여 내용을 표현했다.

다섯째, 중국 노자 42장에 '혹손지이익, 익지이손(或損之而益, 益之而損)'이라 했으니, '손해가 이익이 되고, 이익이 손해가 된다'는 말이다. 이수광이 "지봉유설"에 '유지손지위손, 이부지익지위손(惟知損之爲損, 而不知益之爲損)'했다.

여섯째, 중국 도연명이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오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悟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라 했는데, 김부식이 '백결'선생에서 '래자지불가거, 왕자지불가추(來者之不可去, 往者之不可追)'라 선용했다.'

이런 사례는 허다하다. 명문장 100문장을 암기하여 명문이 된 이유을 알면, 글로 쓰고자 하는 내용을 억지로 잘 쓰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적합하며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노련한 경지에 도달한다.'타고난 문장가'는 되기 어렵지만 '다듬어진 문장가'는 될 수 있다. 명문장 100문장의 내용과 수사표현법을 암기하자. 그래서 2012년 '감용지문(感龍之文), 동인지장(動人之章)'으로 '여의대통, 인심대득'하여 '경세제민, 내평외안'를 구현하자.



/이상주 중원대 연구교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