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도민들 십시일반 모금으로 사상 첫 60억 돌파
월급기부 캠페인 한 몫…전국 시·도 중 8위
사업 투명성 제고·함께사는 풍토 조성 앞장

고물가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에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충북도민의 사랑만큼은 활활 타올랐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62일간 펼친 연말 집중 모금 '희망 2012나눔캠페인' 모금액이1억3200만 원 많은 43억3200만 원을 모금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를 도민 1명당 기부금액으로 환산하면 2771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2308원)과 비교해 20% 증가해 이웃사랑에 대한 정이 더 각별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12월 모금한 연중 모금 목표액 58억 2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61억 3000만 원을 기록해 충북모금회 모금 사상 첫 60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웃돕기의 상징으로 '나·가족·이웃'을 상징하는 사랑의 열매를 가슴에 달고 모금·배분·복지 현장을 누비며 모금운동 성공을 이끈 송옥순 충북모금회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사랑의 온도 103도 달성에 대한 소감은.
우선 충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십시일반 나눔 참여를 통해 100도를 달성했다.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국에 보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 같은 실적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8위를 기록해 항상 10위권 밖이던 충북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 드렸다.
도내 13개 지역을 순회한 시·군·구현장모금의 내실을 기하기위해 모금시간을 단축하고 실내모금을 진행했었다. 시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걱정도 됐지만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기부에 동참해줘서 마음이 통했음을 깨달았다.
김효진 모금회 사무처장과 직원들, 시·군 관계자, 도민 등 다시 한 번 나눔에 함께 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이번 모금을 통해 기부문화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하나.
이번 캠페인의 두드러진 현상은 고액기부자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일반 시민들의 십시일반 풀뿌리 기부문화에 개인과 기업들의 고액기부로 인해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달성하는데 한 몫했다.
1000만 원 이상 고액기부자도 57명, 9억 8673만 원으로 지난해 40명, 7억980만 원보다 증가했으며 100만 원 이상 총 결과는 703명 22억 7500만 원 기준으로 지난해 563명 17억 7900만 원보다 모금액이 27.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기부자도 전체의 59.4%인 25억 7300만 원으로 법인과 기업 기부금은 17억 5900만 원으로 개인 기부가 많았다. 이 같은 실적은 심각한 고물가와 경기불황에도 충북도민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지폈음을 보여준다.

- '한사랑나눔캠페인' 등 월급기부 캠페인이 한 몫했는데.
희망2012나눔캠페인의 가장 큰 실적은 월급기부 캠페인인 '한사랑나눔캠페인'이 확산된 것이다. 기획 당시 공무원들을 어떻게 설득할까 고민했는데 제안과 동시에 선뜻 참여해줘서 감동했다.
도청 공무원 660명을 시작으로 도내 12개 시·군과 하이닉스, 녹십자 등 한사랑캠페인에 동참해 앞으로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기부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병원, 대한지적공사 충북지역본부, 충북도소방본부1004기금,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 행정기관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녹십자, 충북농협, 에넥스, 에쓰오일충청지역본부, 효성진천공장, ㈜테크팩솔루션 음성공장 등이 한사랑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제천지역은 제천시와 제천교육청, 제천경찰서, 세명대학교, 대원대학교 등 지역 기관들의 공동 참여가 눈길을 끌어 월급기부 바람이 대대적으로 불었다.
앞으로 월급기부를 통해 4400명의 기부자들이 연간 8억 원 정도 기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충북도민대상(大賞)에 선정됐는데 소감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이런 큰 상을 받는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았는데 잘 하라는 뜻으로 도민들이 더욱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겠다.

- 올해 모금회 목표·비전은.
올해는 양적인 모금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선 기부자 관리 체계를 강화해 도민과 기부자들에게 성금이 잘 쓰이고 있다는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기부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배분사업의 성과를 잘 알려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충북공동모금회는 그동안 연간 50억 원대 모금을 하다가 2011년 61억 3000만 원을 모아, 처음 60억 원대를 넘어섰고, 연말 집중 모금도 30억 원대를 모금하다가 처음으로 43억 3000만 원을 모아 40억 원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기부자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연중 모금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실제 연말 집중 모금 '희망 2012나눔캠페인'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년간 배분현황을 일일이 보고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연말 도내 기부자들을 초청해 '행복주주총회'를 열고 모금·배분현황을 보고했는데 다들 만족스러워 하셨다. 순차적으로 연중 모금을 늘려, 중앙회로부터 더 많은 복지 재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충북 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지역복지가 나가야 할 방향은.
나눔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실제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부는 비용이나 지출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투자인 셈이다.기부는 사회갈등 비용을 절감해 준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 우리사회는 양극화 등 지역간, 계층간 사회갈등비용으로 해마다 GDP의 27%를 잃고 있으며, 연간 316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사회적 갈등비용에 우리나라 한 해 예산에 맞먹는 돈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나눔은 적은 비용으로 갈등의 골을 좁혀 매우 효과적으로 갈등요소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사회에서 복지 사업을 다양한 복지 기관들이 효과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복지체계를 마련해주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복지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복지예산 확충에도 홀몸노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은 여전히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그러한 부분이 모금회가 할 일로 이들을 끌어안고 재기할 희망을 북돋는 일을 찾아서 복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나가겠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행한 1%의 나눔이 누군가에겐 100%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나눔의 기쁨을 온 도민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난 시절 전쟁의 폐허를 딛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산업화로 나라를 일으켜 세웠듯이, 이제는 나눔문화를 확산함으로써 건강한 공동체, 행복한 국가의 발전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나의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 문화를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나라가 우리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행복한 사회의 모습이다.
/안순자·사진=권보람기자

▲ 송옥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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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전 충청북도의회 교육사회위원(1995~1998)
- 전 제5대 충청북도의회 의원(1995~1998)
-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충청북도지부회장 (1998~2003)
- 현 충청북도 여성정책위원회 부위원장
- 〃 청주지방법원 조정위원회 자문위원
- 〃 충청북도 지역개발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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