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대선행보 탄력받나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춘 의원이 11일 탈당 및 18대 총선 불출마, 문국현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문 후보의 대선 행보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현재 신당내에서 문 후보 우호그룹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원혜영 이계안 제종길 김태홍 문병호 최재천 의원 등 10명 안팎이지만 이번처럼 당을 나와 지원에 나선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이 문 후보 지지의 '물꼬'를 트면서 독자창당을 앞둔 문 후보의 세 확산작업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문 후보측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데 적지 않은 영향과 파급을 줄 것"이라며 반겼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우호그룹과 문 후보와 '개혁연대'를 모색해온 천정배 의원, 신당 중진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 의원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여기에 신당 경선 결과에 따라 친노(親盧)그룹 등의 '문국현 신당' 합류 '도미노' 시나리오마저 일각에서 나돌고 있다. 문 후보는 오는 14일 창당발기인 대회, 내달초 중앙당 창당 등 신당 창당 로드맵을 갖고 정치?등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다.

문 후보는 11일 국민일보빌딩에서 김동수 미국 듀폰 아시아 총괄사장, 김기용 미국 카길 퓨리나 아시아 총괄사장 등 국내외 기업 경영자들의 지지선언을 공개하는등 세 확산에 주력했다.

하지만 신당의원들의 추가 합류는 당장 이뤄지기보다는 내달초 창당대회를 전후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중이어서 탈당을 통해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만큼 경선 이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 촉진'의 명분을 내걸고 문 후보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지지선언을 한 김영춘 의원도 "자원봉사자로서 문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하지만 선거캠프 참여나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면서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원칙없는 단일화에는 반대하지만 문 후보의 해법과 철학이 반영되는 의미있는 단일화라면 가교 역할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문국현 후보가 11일 오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미니청문회에서 학력, 재산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혜영, 이계안, 제종길 의원 등도 창당발기인 대회에는 일단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원 의원은 "경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만큼 후보단일화가 마지막 남은 기회"라며 "문 후보는 시대정신에 맞고 경쟁력을 갖춘 범여권 후보 중 하나로, 문 후보의 가치를 인정받는 방향으로 단일화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칫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 정몽준 후보쪽에 합류했던 후보단일화협의회의 재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살신성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하지만 제2,3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유능하고 꿈이 있는 정치인이 활개를 펴는 새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 출마포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의원의 합류 전망에 대해 "현역 정치인들이 들어올 여지를 많이 남겨놓겠지만 매달리지는 않고 있으며 경선을 흔드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11월쯤 되면우리 힘으로 지지율 15∼20%까지 달성, 좋은 분들을 맞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정당은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후보측은 창당 과정에서 많게는 8∼9명의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문 후보는 "최종적으로 50∼60명 가량이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사실상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금지 조항 폐지로 이어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교육공약에 언급, "일제시대 교육을 하자는 것으로, 극단적 보수와 우월주의 교육의 마지막 세대가 이 후보이다. 불행한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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