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투표 대비 '폰심잡기' 주력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피날레를장식할 '원샷 경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당주자 3인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막판 득표전에 사력을 다했다.

각 주자는 11일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여의도를 벗어나 '바닥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총력전을 펴는 한편, 종반판세의 분수령이 될 이날 휴대전화 2차 투표에서 '폰심'을 잡기 위한 대국민 홍보전에 전력투구했다.

대구로 내려간 손학규(孫鶴圭) 후보는 휴대전화 첫 투표에서의 승리를 토대로 '모바일 돌풍론'을 적극 띄웠고, 도라산역을 찾은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개성공단 건설의 주역이자 '평화대통령'으로서의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휴대전화 2차 투표를통한 분위기 반전을 자신했다.

대전을 방문한 이해찬(李海瓚) 후보는 자신이 올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나갈 정통성있는 계승자이자 진정한 평화대통령임을 강조하며 막판 대역전 의지를다졌다.

◇孫 "모바일 돌풍 시작" = 영남의 심장부인 대구로 내려간 손학규 후보는 지난9일 실시된 첫 휴대전화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정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모바일'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전날 밤 대구 평?쳄揚?방문해 '깨끗한 선거' 캠페인을 벌였던 손 후보는 이날 오전 범어사거리에서 휴대전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를 가진데 이어 오후 서울역 앞에서 판도라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인터넷 ucc, 국민 앞에 손학규를 추천한다'는 대담 토론회에 참석했다.

손 후보는 대구지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막판 대역전의 국민감동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조직과 동원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자발적 국민참여는 손학규를 선택했다. 14일 경선과 남은 휴대전화투표, 여론조사에서 저를 선택해 경선혁명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대구 방문이 끝나는 대로 경선이 실시되는 14일까지 서울.경기지역에머물면서 자신이 비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수도권 공략에 '올인'할 계획이다.

정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전북에서의 표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투표의 수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鄭 "2차투표서 분위기 반전" = 정동영 후보는 11일 남측의 최북단인 파주 장단면 도라산역을 찾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평화경제론'에 터잡은 '성장.평화 위대한 한반도'라는 제목의 남북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휴대전화 첫 투표에서 1위 자리를 내준데다 경찰이 자신의 지지모임을 상대로 수사를 본격화하는 등 난감한 처지에 빠져있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정통성있는 대표선수'로서의 행보를 분명히 하면서 현 상황을 정면돌파해 나간다는 게 캠프의 분위기다.

정 후보는 선포식에서 자신이 구상해온 대북정책의 '마스터플랜'으로 평화경제시대 완성을 위한 5대 방침을 천명하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기조를 계승하면서도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사용에 신중론을 펴고 있는 현 정부와는 일정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손.이 후보측과의 경선갈등 문제에 대해 "내부에서부터 단합.통합해야 한다"며 "다른 후보를 지원했다고 차별되거나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정 후보측은 이날 휴대전화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홍보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내며 2차 투표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표정이다.

◇李 "원칙 지키며 막판 대역전" = 이해찬 후보측은 14일 '원샷 경선'과 3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단박에 전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은 지역 경선을 위해 이 후보가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하고 휴대전화 투표를 독려하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경기 합동 연설회 후 전주와 익산에서 지지자 모임을 가진데 이어 이날 오전 '텃밭'인 대전으로 내려가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회의를 갖고 충청권 표심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불법적 후보가 승리하면 우리 진영의 도덕성이 무너지고 대선도 참패할 것"이라며 정 후보를 겨냥한 뒤 "원칙을 지켜 승리하는 선거결과가 나오도록 함께 뛰자"고 독려했다. 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과 6.10 항쟁, 6.15 공동선언과 2007 남북정상회담 계승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는 내용의 개헌안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찰이 압수수색한 어제의 크레딧뱅크 사건은 국민의 이름을 마구 훔친 희대의 명의대도 사건으로 정 후보가 이 사건을 몰랐다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고 사건을 알고도 모르는 척 했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경선 후에라도 정 후보가 저지른 다양한 불법을 경찰이 수사해 밝혀내기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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