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서 '평화경제 5대방침' 천명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예비후보가 11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비전 선포식을 마친 뒤 도라산
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11일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북한의 개혁개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파주 장단면 도라산역에서 가진 남북비전 선포식에서 "북한이 고립되고 외부세계와 적대적이었던 조건에서 개혁개방은 체제의 위협적 요소이지만,북미.북일수교가 이뤄지고 남북이 우방으로 전환되는 평화협정 시대가 개막되면 북한에도 개혁개방이 위협이 아니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후 "개혁개방은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적어도 정부는 그런말을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신중론을 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는 입장 차이가 있는 것.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 후보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 "(북한에 대한)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개혁개방은 가치중립적 개념으로 차기 정부에서는 조건이 달라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미는 우방이 되기로 기본 합의를 한 셈이고, 남북도 군축 논의 등을 통해 우방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병력 규모가) 미국은 145만명, 남북간에는 180만명이 유지됐지만 평화협정을 맺어 화해의 시대가 도래하면 이를 절반 이하로 감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를 남과 북, 해외유수기업의 3대 합작으로 채우고 대륙-대양을 잇는 글로벌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평화경제시대 완성 5대 방침'을 발표했다.

5대 방침은 ▲내년 상반기 서울 또는 제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한의 빠른 국제사회 무대 등장을 위한 적극 지원 ▲평화협정시대 본격 준비 ▲개성-해주-인천간 삼각 자유경제지역 조성 ▲남북 육상물류 정착을 통한 대륙경제시대 개막 등의 내용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미 2006년 6.17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통해 사실상의 예비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3차 정상회담은 2008년 상반기 곧바로 본회담 형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원칙이지만 제주도도고려될 수 있으며 남북정상회담을 연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전날 캠프사무실과 평화경제포럼 인터넷 서버 압수수색과 관련, "경선이 끝난 후라도 경찰 압수수색의 배후를 밝히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일개 경찰 간부가 결심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나고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 경선이 끝나면 누가 돼도 모두 끌어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