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남편은 정 들어도 못 산다

남의 남편은 정 들어도 못 산다
남의 남편과 정분이 날 수는 있다. 간 큰 남자와 통 큰 여자가 만나 이루어지는 것이 간통이라니까. 그러나 이혼을 하기 전에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이혼 수속을 다 하고 살아보았자 전 남편 전 아내와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느낄 것이다. 떡에나 별 떡이 있지, 사람에게는 별 사람 없다는 말을 잘 새길 일이다.

남녀 음양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
여기서 음양은 남녀의 궁합을 일컫는다. 궁합도 겉궁합이 있고 속궁합, 즉 성생활의 친화력이 있다. 된장에 상추쌈 궁합, 조청에 찰떡궁합이 최상임은 물론이다. 인연이란 아무렇게나 맺어지지 않는 것이다.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은 그 말이다. 보이지 않는 무엇에 의해 조종되는 것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것이 인연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
어떤 일이 아주 쉽다는 뜻으로 빗대어 이르는 말.『"…하지만 제 꿈 또한 내의원에 있으니 딴 사람보담 형님 같은 분이 먼저 내의원에 올라가 계시기를 바라고 바랐었는데. 진작 성대감의 소개장을 활용했더라면 이번 일 땅 짚고 헤엄치기였을 것을…."』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땅 팔아 친구 산다
평생 어우러져 우정을 나눌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래서 땅을 팔아서라도 친구를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요즘 젊은이들의 우스갯소리에 이런 말들이 있다고 한다.'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학군따라 강남 간다'로 '땅 팔아 친구 산다'는 속담은 '친구 팔아 땅 산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병조의 '종가집 배추')

때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때를 만든다
시대상황과 영웅은 서로 상응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장부의 처세는 뜻을 보아 일에 당함이니 / 때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때를 만든다 / 돌아가는 세상 바라보건대 / 어느 때고 우리의 소망은 이룩되리 /』
(유주현의 '조선총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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