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대전 우송예술회관에서는 바텐더들이 칵테일 만드는 솜씨를 겨루는 국제 바텐더챔피언십 대회가 열린다.

대전에서 바텐더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에 세번째.

2003년 초 지역의 몇몇 칵테일 관계자들이 동호회 수준으로 결성한 대전바텐더협회는 그 해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과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길을 열어간다는 취지 아래 첫 대회를 마련했다.

당시 전국 규모의 칵테일 경진대회를 꿈꿨지만 사회적 관심부족 등으로 인해 작은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2년 뒤인 2005년에 우송정보대학과 공동으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제2회 대회를 치르면서 놀라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관광계열 학생들의 해당분야 취업을 도모하던 우송정보대학과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흥행거리를 찾던 대전시, 대회 규모를 키워 나가려는 바텐더협회의 뜻이 하나로 뭉치면서 전국 규모 대회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마련됐다.

특히 국내 바텐더챔피언십 대회가 일반부 중심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대학부와 고등부를 참여시킴으로써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난 올해, 세계 3대 바텐더대회 중 하나인 아시아.태평양 바텐더대회에서 준우수상을 차지한 대전출신 바텐더 김연진씨와 세계바텐더협회 양웅식 한국지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면서 세계바텐더협회에 국제대회 승인을 신청하고 국제대회로 한발짝을 내딛게 됐다.

이처럼 외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대회의 내용에도 변화를 줬다.

국내 최초로 푸어(pour)와 레이어(layer test) 부문을 신설해 일반 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푸어부문은 정확한 양의 음료를 계량컵을 사용하지 않고 감각적으로 단숨에 따르는 실력을 겨루는 방식이며 레이어는 술의 비중차이를 이용해 10분 동안 색깔별로 얼마나 많은 층이 쌓이도록 하느냐를 경쟁하는 것이다.

우송정보대학 관광계열 장인식 교수는 "대전시의 새로운 재밋거리로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으로 준비된 행사"라며 "창작작품 주제 중 하나로 '대전'을 포함시켜 대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도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