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의원 "대부분 정 관계 로비 비자금 사용"

한나라당은 14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유착의혹과 관련, 김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불법 대출받은 금액이 모두 4천300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당 공작정치분쇄범국민투쟁위 박계동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아파트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재향군인회 940억원, 부산은행 680억원, 우리은행 1천350억원, 국민은행 1천300억원, 기보와 신보 62억원등 총 4천342억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사결과 대출과정은 모두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김씨가 대출받은 돈 중 총 444억원의 천문학적 액수를 횡령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정.

관계 로비 자금 및 정치 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가 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 동안 총 261건, 3천647억원의 관급공사를 100%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면서 "김씨의 한림토건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양부 장관 재임기간 해양부 발주 관급공사 6건, 196억원 어치를 수주했으나 장관 퇴임 이후 해양부 관련 관급공사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다가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13건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해양부 관급공사 수주관계를 보면 (관급공사 특혜수주 의혹은) 노대통령의 영향력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기보와 신보의 대출의혹과 관련, "김씨의 형 효진씨가 신보에 20억원의 대출보증신청을 했다가 거절 당했으나 청와대 정무행정관이었던 j모씨를 통해 압력을 행사, 보증신청 6일 만인 2002년 3월 보증을 받았다"면서 "같은 방법으로 기보로부터 52억원의 대출보증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j씨와 동행했던 모 전직 중앙부처 과장이 거액의 돈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은행 대출의혹에 대해선 "우리은행이 지난 2006년 6월 김상진씨 형제에게 총 1천350억원을 대출할 당시 노 대통령과 인척관계인 k모씨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직책으로 여신사업 결정의 핵심라인에 있었음이 드러났다"면서 "우리은행측이 '여신심의는 여신심의위에서 별도로 했지만 사업 자체는 k씨가 물고 온 것'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신심의에 k씨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은행 부행장이 적극 부인하지 않았다"면서 "k씨가 맡고 있던 주택업무는 사실상 여신과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부산상고 52회 출신 인사가 은행장으로 있는 부산은행은 김씨가 총 61억원을 연체한 신용불량 상태임을 알고도 680억원을 대출해 줬고, 부산상고 43회 출신 인사가 회장이었던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 공시 규정을 위반한 채 2006년 사업보고서에 연산동 재개발 사업과 함께 금융권 지급보증 사실을 고시하지 않아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재 게이트'는 일개 비서관에 의해 저질러진 세무비리 무마사건이 아니다"면서 "정씨가 이번 사건에 개입하게 된 것은 김씨에 대한 세무조사로 밝혀질 권력의 총체적인 비리를 덮기 위해 심부름을 한 것이다. 사건확대 은폐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또 하나의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시작되는 모양"이라고 전제한 뒤 "그것이 사실인지도, 우연인지도 알 수 없으나, 검찰이 김상진씨 의혹을 전방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의혹이 있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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