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방법의 차이가 학문결과의 차이를 좌우한다. 3월 초에는 대한민국 모든 학교가 개학과 입학을 한다. 학생들은 저마다 최선의 학문방법으로 학력신장에 매진하려한다. 공부방법의 차이가 공부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신학기를 맞아 '논어'에 나오는 학습법을 창용(創用)하기를 권한다. '논어'는 '선인격 후학문'을 강조했다. 오늘날 초등학생들까지 죄의식없이 폭력을 자행하고 금품갈취하는 살벌한 사람이 된 것도, 물질만능주의와 인격수양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어'에 나오는 학문법을 온고지신하면, 학문으로도 대성하고 인격적으로도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논어'의 내용과 표현의 특징은 언간의심(言簡意深). 즉 말은 간단명료하고 의미는 심장하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함축미 간결미로 계승되었다. 학문과 인격을 도야할 수 있는 '논어'의 학문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는 너무 많이 강조해서 생략한다.

첫째, '술이(述而)'의 '불분불계, 불비불발'이다. '지식을 탐구하고자 분해하지 않으면 계교(啓敎)해주지 않고, 지식을 탐구하고자 분발하지 않으면 도발(導發)시켜주지 않는다.' 서양 교육학 이론으로 자기발견학습이론, 탐구학습이론에 해당된다. 공부도 맘먹기 달려있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둘째, '이인(里仁)'의 '견현사제(見賢思齊)'다. '어진사람을 보면 그 어진 사람과 같아져야한다.' 모방 반성을 통해 창용의 원리이다. 고려의 '이제현(李齊賢)'은 '논어'의 이 이론을 정명(正名), 즉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제현'은 '서경(書經)'의 '숭덕상현(崇德象賢)'을 온고지신한 것이다.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 역시 '정명'했다. 제현 상현하면, 시기 질투하지 않고 '왕따'를 시키지 않는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 공자를 본으로 삼으면 공자가 되고 송시열을 본으로 삼으면 송시열이 된다.

셋째, '공야장(公冶長)'의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래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한다.' 한 때 '네가 감히 나를 가르치려고 하느냐?'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말이 참신한 견해양 맹종한 일부 몰식견한 사람들은 낙오자의 대열로 갔다.

넷째, '자한(子罕)'의 '후생가외(後生可畏)'다. '후진을 두려워해야한다.' 이 내용은 평생학습,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중 겸손하며, 자강불식 장수유식(藏修遊息)해야한다.

다섯째, '위령공(衛公孫)'의 '언불학이, 역하상사지유(焉不學, 亦何常師之有)'이다. '어디선들 배우지 아니하겠으며, 또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겠는가?' 만인이 나의 스승이요, 만물이 나의 선생이다. 연령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고차원의 학문수준을 구비한 사람에게 배워야한다.

여섯째, '안연(顔淵)'의 '이문회우, 이우보인(以文會友, 以友輔仁)'이다. '문(文)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친구로써 인(仁)을 보충하라.'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경제중산층시대에서 문화중류층시대로 이행한다. 친구들과 문학토론과 예술비평을 하며, 자신의 부족 점을 보충하고 문화적 식견을 제고하자.

'논어'의 학문법을 온고지신 지행합일하면, 앞서가는 고수준의 학문을 할 수 있으며 홍익학문할 수 있어, 자신과 가문의 영원한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이상주 중원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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