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앙당이 충북 최영호 사무처장을 대기발령하고 이규석 사무부처장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충북 포함 모두 5개 시·도당 사무처장을 전격 교체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벌써부터 이명박 후보 계열로 시·도당을 정비할려는 게 아니냐며 반발기류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어서 당내 경선 이후 제2의 대립구도가 형성되는 조짐이다.

한나라당 중앙당은 지난 11일 충북, 충남, 울산, 경북, 전남 5개 시·도당의 사무처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충북의 최영호 사무처장을 전격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충남도당 박회조 사무부처장을 비롯해 울산 강용식 당 전략기획국 정세분석팀장, 전남에서는 김풍식 정책위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경는 조영삼 정책위 농해수위 전문위원을 각각 사무처장 또는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당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중립적 입장을 지켰거나 '친 박근혜' 성향으로 알려진 시·도당 사무처장을 교체, 조직을 친 이명박 후보 체제로 전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과 내년 총선용일 수 있다고 분석, 현재 친 박근혜 인사들 사이에 반발기류가 형성되는 움직임이다.

실제 친 박근혜 인사로 분류되는 충북의 한 정치인은 "이명박 후보 체제도 맞고 내년 총선용인 것도 맞는 것 같다. 화합을 하자고 해 놓고 벌써부터 우리쪽 인사들을 내치고 있다"고 불쾌해하며 "이런 식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친박)도 대책을 마응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친 박 인사들 사이에 반발 기류를 전했다.

이에 중앙당 관계자는 "이명박 후보 체제 전환이라는 것은 억지"라며 "이번 인사는 대선 정국에서 일 할 사람을 적극 등용한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양측이 화합하려는 마당에 또 다시 갈라지는 모양새의 인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친박 인사 내치기'를 강하게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당 사무처장 직대로 기용된 이규석 부처장에 경우 이명박 캠프에서 언론담당 특보를 맡고 있는 송태영 전 도당 사무처장과 아주 가까운 인사로 잘 알려지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3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