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14일 "개인의 수입과 관계 없이 보육은 궁극적으로 국가가 책임진다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동작구 구립 참사랑어린이집에서 가진 제9차 타운미팅 '엄마의 출근길이 가벼워집니다'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기업이 물건을 팔고 a/s(애프터서비스)까지 하듯이 보육에 대해 적당히 돈만 주고 알아서 하라는 게 아니라 가정 및 근무형태에 따라 여러 맞춤형 정책을 펴겠다"고 보육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우리 나라의 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지만 더 낳으라고 해서 되는게 아니고 여건이 갖춰져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서 "낳은 아이들에 대해 출산시 병원비에서부터 5세까지 보육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최근 어려운 보육 여건을 반영하듯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국공립 보육시설 대폭 확충 ▲보육시설 운영시간 연장 등 형태 다양화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을 위한 기업문화 개선 ▲보육료 국가지원 확대 등을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과거에는 보육과 관련, 일관된 정책으로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불편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세분화 되고, 국제화 된 현재 사정에 맞춰서 아이가 잘 자라고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맞춤형 보육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현재 한나라당 계획처럼 수입의 정도에 따라 보육비를 지원하면 3조원 정도 들지만 국가에서 얻는 혜택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가정에 소홀하고 직장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대가 바뀜에 따라 (직장문화도) 고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이 후보는 "지금과 같이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으면 대학을 가지 못해서는 가난의 대를 끊을 수 없다"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아이를 낳으면 보육비 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장학금을 100% 주도록 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낮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회 체육대회에서 축사를통해 "북쪽 땅을 향해 (이북5도민들이) 원하는 바를 제가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한 뒤 대회에 참가한 시민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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