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개봉된 캐빈 코스트너 주연영화 스윙보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각 당후보의 득표율이 동수가 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고 오작동을 일으킨 컴퓨터에 의해 집계되지 않은 한 장의 투표용지가 발견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 투표용지 주인이 시골에 사는 버드존슨(캐빈 코스트너 분)으로 밝혀지자 선관위는 10일 후 버드존슨 혼자 만의 재투표를 전국에 공포한다. 버드존슨이 대통령을 최종 결정하게 되자 모든 국민과 주민들의 눈이 그에게 쏠려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된다.

대선은 아주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변해 가고 그동안 각 후보가 내놓았던 정책은 무용지물이 되면서 정당은 아무 생각 없이 내던진 버드존슨의 말 한마디에 추구하던 기본이념까지 바꿔가며 그의 환심을 사려 무진 애를 쓰는 그야말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결과는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버드존슨이 뒤늦게 각성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행사를 하면서 끝을 맺는다.이 영화에 나오는 버드존슨처럼 정치에 무관심한 집단 또는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없고 선거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부동층을 스윙 보트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계기가 있으면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앞으로 30여일 남아있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스윙 보트가 새삼 주목의 대상으로 충북 남부3군지역에서 떠오르고있다.

20~3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 세력이지만 사실상 선거결과를 가름했다.

지역구도로 보면 옥천군 지역의 박덕흠·이재한 후보나 영동군지역의 심규철 후보 모두 텃밭지역인 남부3군에 수 많은 스윙보트가 둥지를 틀고 있다. 버드존슨처럼 지역 주민 모두가 선거에 관심을 갖고 권리를 행사한다면 남부3군은 진정으로 행복한 국민이 될 것이다.



/박병훈 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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