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두 손 가득한 빛의 영롱함과 볕의 따사로움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늘 맞는 봄의 그 빛과 볕은 변함이 없을 터이지만 지금 맡은 일이 충북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산업 육성이라서 더욱 새롭고 의미있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어느 자리에서 우리 충북도내 지역간 불균형발전을 이야기하던 중 '정서적 균형발전'이란 말이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인류역사가 시작된 후 어느 시기 어느 지역에서나 불균형발전은 있어 왔고 이로 인해 많은 갈등과 반목, 분열이 야기된다고 합니다. 당장 우리나라도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불균형 발전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때문에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목청껏 질타하고 사력을 다하여 저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산업화시대 경부축 중심의 국가발전 정책에 편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충북의 발전인프라가 경부축인 오송 오창지역에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했지요. 이런 결과로 우리도내 북남부권이 중부권 특히 청주권에 비하여 너무 낙후되었다는 볼멘소리와 소외감을 토로합니다.

이런 소외감의 표현은 자기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역발전의 대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요소가 있는 반면, 수위가 높아지면 도정에 대한불신과 소지역주의 만연으로 분열과 갈등을 부채질하여 도민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나 달리 생각해보면 비교대상인 오송 오창은 어느 특정한 시군에 속한 지역이 아니라 충북의 심장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웃한 대전, 충남, 경기도 뿐만 아니라 그 먼(?) 대구와도 치열한 경쟁의 격전장에서 충북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오송생명과학단지, KTX 오송역, 첨단의료복합단지, 과학벨트 기능지구 등등 하나라도 거저 얻어진게 있었습니까. 삼국지처럼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난무하고 협력과 경쟁의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타시도와의 경쟁에서 우리충북은 오송 오창이라는 입지적 우월성을 무기로 삼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 단양에서 영동까지 힘을 보태지 않는 도민이 어디 있었습니까. 그래서 오송 오창은 특정시군에 속한 것이 아니라 충북인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금자탑이자 의지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균형 발전, 소외감은 또 다른 문제이며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요.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과거와는 달리 실효성 있는 접근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단양부터 영동까지 소통과 화합을 촉진하여 균형발전의 대동맥이 될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착수,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 지정, 괴산 세계 유기농엑스포 개최 등 저발전 지역에 대한 맞춤식 정책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도민의 100년 먹거리가 될 태양광산업은 그 핵심거점을 충북혁신도시로 잡아 청주권에 버금가는 제2의 발전축을 형성해 균형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것입니다.

한편, 발전이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한다면 지역균형발전에 있어 흔히 생각하는 지역개발, 경제활성화라는 물리적·계량적 인식에 더하여 정서적 균형발전을 고려해 봤으면 합니다.인적·물적자원의 도시집중이 시대의 흐름이고 필연이라면 노령화, 공동화돼가는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의 질을 지켜주는 것도 균형발전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서적 균형발전은 복지와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은 이러한 정서적 측면의 복지와 배려, 소통과 화합이 더해져야 완성도가 높아 질 것입니다. 함께하는 충북은 너와 나라는 독립적인 개체의 집합개념을 넘어 정서적 균형발전의 기반위에서 청주권과 비청주권이,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고 하나 됨을 의미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 나아가'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을 건설할 수 있는 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국 충북도 미래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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