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애니고 학생들, 상인 캐리커처 벽화 제작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있는 한산 재래시장이 서구 전통시장의 신선함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재탄생의 주인공들은 충남애니메이션고(교장 김영천) 학생들로서 한산면사무소와 함께 한산마을을 벽화로 꾸며 새롭게 단장키로 하고 벽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산시장 벽화 그리기는 시장 상인들의 캐리커처 그리기를 통해 지역주민의 다양한 모습을 벽화에 담아내는 것이 특색이다. 민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캐리커처를 그리는 재능을 십분 활용, 시장상인들의 특징을 재미있게 잡아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한산 5일장날을 맞아 충남애니고 전교생이 참여한 한산시장사람 캐리커처그리기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학생들은 캐리커처를 그리면서 시장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그림에 담아냈다. 대회를 통해 대략 30명 상인들의 캐리커처를 모았고 이를 반영해 벽화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캐리커처 그림은 벽화로도 남게 되고 밑그림 원본은 액자에 담아 오는 21일 한산장날에 시장 전시회를 열고 상인들에게 일일이 기증할 예정이다.

특히 이 학교는 특성화고로 대부분 전국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지역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벽화그리기를 주도해 온 충남애니메이션고 김인규교사(45·미술)는 "벽화란 삶의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에 그 장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소통하고, 공간의 의미와 성격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한산지역사회에 참여하고 노인이 주민들의 대부분이라 이들의 삶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산면에서는 올해도 1000만원의 예산을 수립, 정기적으로 벽화를 위한 지역사회 새단장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다. /대전=허송빈 기자 bcut@



캡션 : 지난달 21일 충남애니메이션고 학생들이 한산 재래 5일장에서 그린 상인들의 케리커처 밑그림. 처음에는 쇠락하고 낡은 시골마을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고등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벽화그리기는 이제는 어엿한 지역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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