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여 자연을 채취하면서 살아가던 수렵시대에 여성들은 다른 짐승들과 영역다툼을 하면서 수렵에 따른 원거리 이동과 많은 노동으로 육체적인 어려움이 동반되면서 4~5년 주기로 임신 하였고 평생 3~4명의 자녀만을 출생하면서 한 평생을 지냈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삶을 위한 많은 노동과 싸움 등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아이를 1~2년 터울로 낳고 6명이상을 낳았다면 아마도 인간은 지구상에서 멸종 했을지도 모른다. 여성은 우리 인간의 생존을 담당하면서 인간 삶의 중심에서 모계사회를 통한 가정의 중심역할을 태초(太初)부터 담당 하였던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이용 할 줄 알면서 짐승을 잡아다 길들여 기르고 종자를 채취해 파종하여 기르는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성은 더 많은 아이를 출생해야 했고 가사 일을 전담하면서 노동위주의 농사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삼중고를 겪으면서 가정경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이런 시스템은 지금의 농촌에 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농경사회는 생산량과 소득이 직결되고 누구나 노동시간에 따른 보상을 받던 시절 여성농업인들은 많은 식구들의 먹을거리를 장만하고 요리하는 일로 세끼를 때워야했으며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보육의 일은 물론이고 농사일 중 가장 힘들고 농부 병을 많이 유발한 밭일을 거의 도맡아 해온 것이다.그러면서도 남아선호(男兒選好)에 의해 교육을 받을 권리와 재산권 행사 권리 등에서 남성에 밀려 그저 말없이 부엌을 지키며 가족의 건강과 안위를 빌면서 살아온 것이 여성농업인의 과거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농촌에서 여성이 없이는 농촌의 모든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시 되고 있다.
농촌에서 여성은 가계 운영자로서의 주부이자 농업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농업노동자로서의 가사노동과 농업노동의 역할을 모두 담당해야 하는 슈퍼우먼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위에 걸 맞는 적정한 보상과 사회적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농업주체인력으로서의 여성농업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농업의 전체 구조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조명 할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데 이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은 물론이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여성농업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감성농업의 주체로>
사회의 변천에 따라 농업의 경영방식도 변화해야 하고 이에 따른 경영 주체 또한 여성이 담당하게 되면 유리한 트랜드로 사회가 변화해 가고 있다. 즉 여성의 감성과 섬세함이 농업의 경영전반에 물들어 가는 감성농업이 농업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시대가 도래 했다는 것이다.
감성사회에서 소비 트랜드는 소비자가 직접 하거나 아주 전문가에 맡기거나 하는 방식으로 패턴이 변화해 가고 있으며 때맞추어 금년부터 초· 중· 고교에 전면적인 주5일 수업이 실시되고 사실상의 전 국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는 원년이 되면서 농업도 이제는 소비자를 경영에 참여 시키고 소비자와 함께 스킨쉽 하면서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업이 발전되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이다.
만지고 즐기고 먹어보고 하는 체험농업에서부터 SNS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스마트 농업, 농장을 농심과 민속을 가르치는 교육농장으로 만드는 등 감성농업의 리더로서 그 역할을 다하여 감성농업의 주역으로서 당당히 새로운 농업혁명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특히 급진적으로 이루어진 농촌지역의 노령화는 옛날의 씨족사회에서 보던 풋풋한 인간애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각박해져만 가고 있기에 이런 농촌사회에 소통의 주재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도 여성농업인들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 한다.
이제 여성농업인은 우리 농업에서 가장 핵심인력이면서 농업·농촌의 미래를 책임질 고귀한 우리 농업의 꽃이다.
우리는 여성농업인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만개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