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 … 부동산경기 위축 등 반영

대출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은행들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은행들의 가계대출 태도는 극도로 신중한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6을 나타내 1분기의 9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신용위험 지수는 작년 2분기의 16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 전망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하며,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해 1분기 9, 2분기 16 등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한은은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가중이 가계부문의 신용위험 상승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작년 4분기 8에서 올해 1분기에 9로 높아진 데 이어 2분기에는 13까지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은행들의 대출태도 역시 가계주택 부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기울었으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행들의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9에서 올해 1분기에는 -41로 급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8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1분기 25에서 2분기에는 22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완화적인 대출태도가 우세했다.

금융감독당국의 지속적인 가계대출 억제책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의 저하로 인해 은행의 가계주택대출 수요지수는 1분기 -9에서 2분기에는 -28로 무려 19포인트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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