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4곳 설치 … 외부강사 전담코치 확보 14곳뿐

골프 바람이 학교에도 불어 충청권 초·중·고등학교에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놓은 학교가 44개교나 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운동부를 육성하거나 방과 후 학교(특기적성)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다 가르칠 외부강사·전담코치도 변변치 않아 왜 설치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과 충남·북교육청이 국회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골프연습장이 설치된 초·중·고등학교는 △대전 2개교 △충남 27개교 △충북 15개교다. 이 중 충북은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6개교다.

그러나 이들 연습장이 만들어진 충청권 학교(44곳) 가운데 운동부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6개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있는 곳 역시 24개교에 그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를 지도할 외부강사와 전담코치도 별로 없는 실정인데 대전은 아예 없고, 충남은 8개교, 충북은 6개교에서 확보하고 있을 뿐이어서 연습장이라고 만들어만 놓은 채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생보다 교직원 복지 차원에서 만들어놓았지만 이 또한 활용은 미미한 상태다.

이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 체육시설로서 설치를 권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농구장 같은 기본적인 체육시설도 부족한 마당에 학교예산으로 골프장을 만드는 자체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골프연습장이라고 하지만 운동장 한 쪽, 체육관 한 켠에 그물만 쳐놓은 게 많다"며 "처음에는 교직원들이 스윙 연습을 한다고 만들어놓고 쓰지 않는 곳도 꽤 된다"고 말했다. /박광호기자 sons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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